맛보고 냄새맡는 반도체…삼성전자도 뛰어든다는데
입력 데이터 학습하는 생성형 AI과 달리
‘오감구현’ 선행적 AI 스스로 데이터수집
성능 강화된 엑시노스 2400도 첫 공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미주 총괄 본부에서 열린 ‘삼성 시스템LSI 테크 데이 2023’에서 삼성전자는 초지능화·초연결성·초데이터를 가능하게 할 최신 반도체 설계 현황과 비전을 공개하며 ‘선행적 AI’라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 뿐 아니라 시각을 담당하는 이미지센서, 신경망·혈관과 같은 역할을 하는 통신칩, 심장·면역체·피부의 역할을 하는 전력 반도체와 보안칩 등 900여개의 시스템반도체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미각·후각·청각·시각·촉각 등 인간의 오감 가운데 청각·시각·촉각은 구현하고 있지만, 미각과 후각은 아직까지 반도체가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다.
이에 인간의 오감을 반도체로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해 AI가 스스로 감각을 파악하고 선행적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생성형 AI는 입력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형태지만, 선행적 AI 단계에서는 AI가 스스로의 감각을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데이터를 생성하고 처리하는 ‘생성형 AI’가 올해 가장 중요한 기술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더 고도화된 기반 기술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고성능 IP부터 장단거리 통신 솔루션, 인간의 오감을 모방한 센서 기반 ‘시스템LSI 휴머노이드’를 구현하며 생성형 AI에서 더 발전된 선행적 AI 시대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크데이에서 인간 수준에 가까운 기능을 구현하는 첨단 반도체를 개발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융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팹리스가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던 바 있다.
박 사장은 올해 테크데이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함께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초(Hyper)’ 시대를 향한 주요 응용처벌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의 비전을 소개했다.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기반 초고해상도 특수 줌 기술인 ‘줌 애니플레이스(Zoom Anyplace)’도 처음 공개했다. 움직이는 사물을 최대 4배 클로즈업 장면까지 화질 저하 없이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기술이다. 클로즈업을 할 때 AI 기술이 사물을 자동 추적해 기존의 카메라 줌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자동차 인포테이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아이소셀 오토·아이소셀 비전 등 다양한 차세대 시스템반도체 제품 기술도 시연됐다.
2025년 양산 예정인 차세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 구동 영상도 공개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전 대비 1.7배 강화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과 최대 6개의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동시에 연결해 스마트하고 즐거운 모빌리티 경험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오토’와 사물의 빠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정확하게 포착하는 ‘아이소셀 비전’ 제품을 소개하며 안전 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아이소셀 오토 1H1’은 다양한 주행·조도 환경에서 도로와 사물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고, 신호등의 깜빡임 현상을 완화하는 기술을 담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차세대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통해 전장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사업자 스카일로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차세대 5G 모뎀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 인공위성을 5G로 연결하는 비지상 네트워크 통신도 소개했다. 비지상 네트워크 기술은 비상 상황에 유용하다. 행사에서는 실제 휴대전화 서비스 불가 지역에서 인공위성을 5G로 연결하고 양방향 문자 송수신을 통해 구조 요청을 하는 데모 영상도 공개했다.
고객사와 파트너사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석학과 함께 생성형 인공지능(AI)·대형 언어모델(LLM) 기술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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