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으로 가요’ 부른 키보이스 박명수 별세

윤수정 기자 2023. 10. 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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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키보이스 故 박명수. /연합뉴스

‘해변으로 가요’ ‘바닷가의 추억’ 등으로 1970년대 큰 사랑을 받은 그룹 키보이스의 2기 멤버 박명수(81)씨가 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별세했다. 고인과 함께 활동한 키보이스 원년멤버 김홍탁씨는 6일 “박명수씨가 라스베이거스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키보이스 2기 시절 히트곡 대부분은 박명수씨가 불렀다. 고운 목소리를 지녔으면서도 감정이 충만한 소울 풍 노래를 잘 불렀다”고 전했다. 1942년 서울 출생으로 알려진 고인은 키보이스 활동 후 197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갔고, 최근까지 라스베이거스 지역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장례 절차도 미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2명이 있다.

1963년 차중락(보컬), 차도균(베이스 기타), 윤항기(드럼), 김홍탁(기타), 옥성빈(키보드) 5인 멤버가 결성한 키보이스는 국내 최초로 록음반을 낸 그룹으로 꼽힌다. 1집 ‘한국의 비틀스 Key Boys(1964)’를 시작으로 미8군쇼와 일반 무대를 오가며 활약했고, 음반 명처럼 ‘한국의 비틀스’로 불렸다. 이후 1969년 원년멤버 일부가 탈퇴하자 고인은 옥성빈, 장영, 조영조, 오정소 등과 함께 2기 키보이스 멤버로 합류했다. 고인은 특히 베이스 기타 연주를 비롯해 재일교포 이철씨가 작사·작곡한 ‘해변으로 가요’ 등 키보이스 전성기 히트곡 다수에 목소리를 더했다. 이 시기 키보이스는 1969년 ‘제1회 플레이보이컵 쟁탈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최우수상, 1970년 ‘문화공보부 장관배 쟁탈 전국 그룹사운드 경연대회’ 최우수상 등 뛰어난 실력으로 각종 음악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키보이스의 공연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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