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꾼 바이든, 국경 장벽 건설 재개…트럼프 "내 말이 맞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은 이른바 '트럼프 장벽'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벽 하나를 두고 완전히 다른 세상이죠. 원래도 벽이나 철조망이 곳곳에 있긴 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예 9m 높이 철벽을 세웠습니다. 후보 시절 공약이 3000km 국경 전체에 철벽을 세워 불법 이민 막겠다는 거였죠. 그게 되겠냐 말이 많았지만, 트럼프는 진짜 했고 국경 4분 1 정도를 철벽으로 막았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정권 들어 공사가 중단됐죠. 바이든 대통령은 장벽이 효과가 없다며 비판해왔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내년에 선거 치러야 합니다. 최근 불법 이민이 통제가 안 될 만큼 밀려들면서 미국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선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결국 바이든도 입장을 바꿔 '트럼프 장벽' 계속 짓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시카고 경찰서 한 구석에 자리를 펴고 아이를 누입니다.
공원이나 길가에도 노숙하는 이들로 가득 찼습니다.
중남미에서 온 불법이민자들입니다.
불법이민이 폭증하자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 장벽을 다시 짓기로 했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국경 장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 상품이었고
[벽을 세워라, 벽을 세워라!]
바이든 후보는 이에 반대했습니다.
[조 바이든/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 : 내 행정부에선 벽이 한치도 더 세워지지 않을 겁니다.]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나빠지면서 입장을 바꾼 것입니다.
그간 미뤘던 베네수엘라 불법 이민자에대한 추방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시절 책정된 예산을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법 규정상 예산을 배정된 용도로밖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제가 막을 수 없어요.]
하지만 이날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물리적인 장벽을 세울 시급한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바이든 정부의 결정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탓에 미국에 1500만 명의 불법 이민자가 넘치고 있다며 그의 사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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