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김소영-공희용, 부상 투혼으로 여자복식 동메달

▲ 태국과 여자 단체 4강전 펼치는 김소영(오른쪽)-공희용

배드민턴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소영-공희용(세계랭킹 3위)은 오늘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1-2(21-16 9-21 12-21)로 패했습니다.

1세트에선 김소영-공희용의 집중력이 빛났습니다.

17-16에서 공희용은 몸을 앞으로 날리는 수비로 강스매시를 받아내 상대 범실을 끌어냈습니다.

이후 중국의 자이판이 라인을 잘못 판단해 허공을 스윙했고, 반면 김소영은 상대의 흔들린 서브를 정확히 읽어냈습니다.

하지만 2세트부터 승부의 추가 중국팀으로 급격하게 기울었습니다.

지난달 훈련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김소영은 부상 여파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고 파트너 공희용이 코트 커버를 무리하게 도우려다 실점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2세트 8-11로 인터벌을 맞은 한국팀은 경기 재개 후 9연속 실점하며 승기를 뺏겼습니다.

3세트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3-5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김소영은 심판에게 요청해 오른쪽 종아리에 간단한 의료 처치를 받았습니다.

흐름을 끊은 김소영-공희용은 곧바로 나온 랠리에서 엄청난 수비와 절묘한 네트 플레이로 한 점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중국팀도 곧바로 의료 처치 시간을 가지며 흐름을 다시 뒤집었고 결국 6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가져갔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소영은 "아쉽다고 생각하면 아쉽지만, 무사히 한 경기를 뛰고 값진 동메달을 얻어 다행"이라고 애써 밝게 말했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김소영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저희가 가는 목표(파리 올림픽)의 중간지점"이라며 "앞으로 제가 안 아프고 잘 준비한다면 지난해 도쿄 올림픽(동메달) 때와 다른 색깔의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습니다.

공희용은 "언니가 아픈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뛰어줘서 감사하다"면서 "제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애석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