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궁 뭉치면 천하무적"…13년 만에 남녀 동반우승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0. 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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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단체전 금메달 싹쓸이
女, 중국 5대3으로 제압하고
1998년 이후 7연패 금자탑
男, 인도 꺾고 13년 만에 정상
첫 세트부터 '퍼펙트 스코어'
정의선 현대차 회장 현장 응원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 셋째)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남자 대표팀(왼쪽부터 오진혁·이우석·김제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지한 기자

13년 만에 함께 웃었다. 한국 남녀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동반 금메달을 획득했다. 뛰어난 기량과 완벽한 호흡으로 양궁 세계 최강의 면모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줬다.

임시현·안산·최미선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점수 5대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오진혁·이우석·김제덕이 나선 남자 양궁대표팀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5대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임시현과 이우석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남녀 대표팀 모두 뜻깊은 금메달이었다.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7회 연속 아시안게임 양궁 단체전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양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다시 가져왔다. 앞서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에 그쳤던 남자 팀은 오랜만에 위상을 세웠다.

남녀 모두 잘 짜인 전략에 따라 상대를 압도했다.

6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인 중국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 최미선, 임시현(왼쪽부터)이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 훈련을 통해 사수 순서를 결정했다.

안산-최미선-임시현 순으로 결승에서 중국을 만난 여자 대표팀에서는 '막내 에이스' 임시현이 돋보였다. 그는 승부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마지막 사수 역할을 맡았다. 긴장할 법했지만 그는 1~4세트 모두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혔다. '강심장'의 면모를 제대로 발휘한 임시현의 활약에 중국은 막판 추격 의지가 꺾였다.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개인·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해 위기론을 겪던 여자 양궁은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로 보기 좋게 이를 잠재웠다.

임시현은 "언니들과 호흡을 잘 맞춰 만족스럽고 기분 좋다. 마지막에 쏴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앞에 언니들이 잘했기에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시안게임 7연패를 함께 이룬 언니들과 3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8연패를 이루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결승에서 인도와 대결한 남자 대표팀은 초반 '퍼펙트'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제덕-이우석-오진혁 순으로 나선 한국은 1세트에서 6발 모두 10점을 쏘는 퍼펙트 세트를 달성했다. 이후 줄곧 리드를 이어간 한국은 4세트에서 오진혁이 마지막 발을 10점에 맞히면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환호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오진혁은 "정말 원했던 금메달이다. 절치부심했다. 동료들이 잘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예선 경기에서 탈락해 개인, 단체전 등에 나서지 못한 김우진을 향한 고마움을 빼놓지 않았다. 이우석은 "우진이 형이 많이 도와주고, 제일 크게 응원해줬다. 그게 우리 팀의 단체전 금메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양궁장에는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직접 찾아 관전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결승 경기를 지켜본 뒤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부터 38년째 양궁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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