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AG] 수고하셨습니다, 14년 동안 국가대표로 헌신한 김단비의 귀국길 “이제는 편안하게···”

인천공항/최서진 2023. 10. 6. 20: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대표 김단비 수고하셨습니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김단비(33, 180cm)가 마지막 국가대표 여정을 마쳤다.

현수막에는 '2010~2023 국가대표 김단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김단비는 "국가대표로서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지만, 꾸준했다고 생각한다. 아픈 적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대표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 그만큼 수고했고, 이제는 편안하게 소속팀만 생각하고 운동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인천공항/최서진 기자] “국가대표 김단비 수고하셨습니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인 김단비(33, 180cm)가 마지막 국가대표 여정을 마쳤다. 김단비는 6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단비를 포함한 대표팀은 5일 열린 북한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93-63으로 승리해 동메달을 따냈다. 김단비는 32분 50초 동안 2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날았다.

2010년, 만 20세였던 김단비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되어 체코 브루노에서 열린 여자월드컵을 소화했다. 이후 14년간 국가의 부름이 있을 때면 나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올림픽 최종예선까지 포함하면 이번 아시안게임은 그녀가 출전한 17번째 국제대회였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여정은 끝이 났다.

김단비는 “금메달도 있고 은메달도 있는데, 동메달까지 따게 되니까 기분 좋다(웃음). 이제는 그만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다고 성적이 좋지도 않다. 나보다는 어린 선수들이 자리를 대신해 많은 경험을 쌓고 나중에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박지수 선수를 비롯한 후배들이 붙잡았다고 들었다) 다 예의상 하는 말이다(웃음). 그래도 고맙다”고 은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가대표로 나서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기대됐다. 한 작년쯤부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내가 나라 망신을 시키는 건 아닌가 하면서 버겁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은퇴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3일 열린 일본과의 4강전에서 한국은 58-81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단비는 일본 선수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일본 선수들은 김단비를 위해 준비한 꽃다발을 선물했다.

김단비는 “일본 선수들에게 '내 은퇴를 확인 사살을 하는구나(웃음)' 라고 했다. 이러다 내가 다시 나오면 어쩌려고 그러냐 장난쳤다. 친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번이 마지막 대회라고 얘기했었다. 고맙게도 이렇게 선물을 줬다. 일본이 지더라도 선물은 주려고 했다더라. 항상 경쟁자로만 생각했었는데, 그 선수들은 경쟁자를 떠나 같이 농구하는 선수로 봐줬던 것 같다. 정말 고맙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6일 대표팀의 귀국에 많은 팬이 마중을 나왔다. 그중에도 김단비의 팬들은 특별한 현수막을 준비해 김단비를 맞이했다. 현수막에는 ‘2010~2023 국가대표 김단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여있었다.

김단비는 “오랜 시간 응원해주고 입국길, 출국길 다 함께해주셔서 든든했다. 응원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제 출국길, 입국길은 못 보지만 소속 팀에서 열심히 할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로 14년 동안 고생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김단비는 “국가대표로서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했지만, 꾸준했다고 생각한다. 아픈 적도 있었지만 꾸준하게 대표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자신 있다. 그만큼 수고했고, 이제는 편안하게 소속팀만 생각하고 운동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오랫동안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한 그녀는 웃는 얼굴로 공항을 떠났다.

# 사진_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