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송중기 어디 갔나…"子 위해 박수 주세요"

아이즈 ize 부산=김나라 기자 2023. 10. 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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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부산=김나라 기자

/사진=스타뉴스DB

배우 송중기(38)가 진솔한 입담으로 부산을 들썩였다.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액터스 하우스 행사에 임했다. 그는 신작 '화란'(감독 김창훈)이 올해 BIFF의 아시안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부산을 찾았다.

이에 송중기는 "진심으로 영광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소개하게 되었는데 현재 한국영화가 어렵다 보니 더욱 간절하고 소중한 자리라는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왔을 때가 생각난다. 박보영과 찍은 영화 '늑대소년'(2012)으로 왔었다. 11년 정도 흐른 것 같은데 저도 참 나이를 많이 먹었다. 첫 상영 때 '객석이 안 찼으면 어떡하지?' 했는데 오늘처럼 계단까지 꽉 차 있었고 관객분들이 함께 울고 귀엽다고 해주셨다. 그날 끝나고 소주와 회를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그게 부산국제영화제였다"라고 추억에 젖었다.

송중기는 '화란'으로 생애 처음으로 칸에 입성한 만큼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화란'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그는 "칸영화제가 영화인들의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정말 영광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저 개인적으로 더욱 기뻤던 건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되어서다"라며 감격했다.

이내 송중기는 배우의 꿈을 이루기까지 지난 과거를 되돌아봤다. 그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휴양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아이스링크에서 연습하다 보니 따뜻한 곳에 가고 싶었던 거다. 결국 고등학교 때 운동을 그만두고 처음 공식적으로 부모님께 막연한 꿈이었던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씀드렸다. 역시나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라는 부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저도 말씀은 드렸지만 내가 진짜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맞나? 싶었다. 뜬구름인가, 허세인가 그걸 생각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 경계에서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사실 생각해 보면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배우를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제가 용기가 없고 확신이 없어서였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 경계는 대학교 들어가고 군대에 가기 직전에 무너졌다. 경계가 무너졌다는 건 확신이 생겼다는 거죠. 내가 원하는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지원하며 촬영장에 간 게 시작이었다. 운 좋게 '칼잡이 오수정'(2007)이라는 드라마에서 조감독님이 와 보라고 하시며 주신 역할이 '기자3'이었다. 제 앞엔 성동일 선배님이 계셨고 제 대사는 짧은 한마디였다. 당시에 처음으로 감독님께 '쟤 잘하네' 칭찬을 들었다. 거창한 게 아닌데도 '나 잘할 수 있겠는데?' 싶었다. 바로 앞에서 성동일이라는 대배우가 눈앞에서 살아있는 대사들을 막 하시는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커졌다"라고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학창 시절 운동선수 생활을 하며 "악과 깡이 생겼다"라는 소회를 밝히기도.  송중기는 "쇼트트랙이 의외로 지상에서 하는 훈련이 많았다. 지구력 훈련을 더 많이 하는데 그래서 거시적으로 보는 것이 그때 좀 단련이 되지 않았나 싶다. 참는 법, 길게 하는 법. 그리고 길게 하고 싶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15년 차에 접어든 송중기. 그는 "제가 현재 누리는 감사한 영광들은 많은 선배님이 쌓아오신 덕분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겸손한 척을 하려는 게 아니라. 그렇기에 제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라고 한다면 비겁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제가 그렇게 잘 하고 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늘 그런 마음이다. 요즘 더더욱 한국영화 제작 편 수가 줄어들고 극장 개봉 편 수도 줄고,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더 뚜렷하게 강해졌다"라고 올곧은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송중기는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재혼 후 6월 득남, 아들 자랑을 펼치며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아들이 태어난 지 이제 백 며칠이 지났다. 박수 한 번 달라"라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그는 "배우 송중기로서도 인간 송중기로서도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이 더 명징해졌다. 떳떳한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을 요즘 굉장히 많이 갖고 있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송중기의 인생 열연이 담긴 '화란'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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