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결승 앞둔 설영우 "이겨야 할 이유가 너무 많다"
황선홍호 와일드카드 수비수 "금메달 목에 걸겠다"
[항저우·서울=뉴시스]이명동 안경남 기자 = 아시안게임 3연패가 걸린 '숙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황선홍호 와일드카드 수비수 설영우(25·울산)가 필승 각오를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홍호의 마지막 관문은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남자축구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두 팀은 90분 동안 0-0으로 맞섰고, 연장전에서 이승우(수원FC), 황희찬(울버햄튼)의 연속골이 터진 한국이 한 골을 만회한 일본을 2-1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세 이상 선수(U-24) 와일드카드 세 장 중 한 명으로 뽑혀 이번 대회에 나선 설영우는 한일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설영우는 6일 황선홍호 훈련을 앞두고 "중국에 와서 코치진과 스태프 모두가 단합돼 많은 경기를 이기고 고생해서 올라왔다. 마지막 한일전이 남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겨야 하는 이유가 많다.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준비하겠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여러 가지 (이겨야 할) 이유가 있지만, 상대가 일본이다. 그것만으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모든 선수가 금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설영우는 빡빡한 일정에도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단 체력 관리가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의 최고 장점은 누가 들어가도 차이가 안 난다는 것"이라며 "예선부터 로테이션이 잘 됐다. 4강전 때도 그랬지만, 상대보다 힘이 남는다고 느꼈다. 마지막 결승도 체력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설영우는 수비에서 좌우 측면을 모두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소속팀인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에서 두각을 보인 그는 올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등 A매치 3경기에 나서며 차세대 풀백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와일드카드로 뽑히고 이 팀에 늦게 합류해 대회 기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도 A대표팀에서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일 동생들한테 긍정적인 얘기와 잘할 수 있단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했다.
상대 팀인 일본은 이번 대회에 22세 이하(U-22)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와일드카드도 없고, 일부 대학 선수들도 포함돼 있다.
설영우는 "우리보다 어리지만, 그것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일본의 플레이가 패스가 좋고 기본기가 잘 돼 있어 (거칠었던) 우즈베키스탄과는 정반대 축구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축구를 많이 접했고, 많이 알고 있어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이 연령 단위 대표팀에서 한일전 전적은 17경기 7승4무6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선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결정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처럼 중요한 경기에선 한국이 웃었다.
설영우는 "개인적으로 일본과 경기를 해본 기억은 많이 없다"면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일본 클럽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일본이란 이유만으로 전투력이 올라왔다. 이번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만나기 때문에 더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결승전은 금메달 아니면 은메달 둘 중 하나다. 일본에 지는 건 상상도 안 해봤다.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설영우는 5년 전처럼 연장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90분 안에 끝내겠단 얘기를 했다"며 "모두가 자신감이 좋다. 자만하면 안 되겠지만, 잘 컨트롤해서 90분 안에 경기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결승전에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발목을 다친 공격수 엄원상(울산)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설영우는 "우즈베키스탄이 거칠었지만, 선수들이 영리하게 대처했다. 엄원상만 지켜봐야 한다. 저도 어깨가 빠지곤 했지만, 괜찮다. 선수들 몸 상태는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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