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면 은퇴?…불혹의 나이에 선전하는 베테랑들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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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선 불혹의 나이에 선전하는 베테랑들의 투혼이 유독 빛났습니다.
부상도, 떨어진 체력도 이겨낸 40대 노장들의 도전기 박건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 오진혁.
위기 때마다 팀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네 대회 연속 메달을 따냈습니다.
국제대회 입상보다 대표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는 한국 양궁에서 10년 넘게 대표팀을 지켜온 대표팀의 간판입니다.
시련도 있었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다음 올림픽엔 출전도 못 했습니다.
[오진혁 / 양궁 (2016년)]
"아쉽지만 그동안 한국 대표팀으로 경기에 나갔다는게 자랑스럽고…"
이 때 눈물이 큰 양분이 됐습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확정짓는 이 한 마디는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오진혁 / 양궁 (2021년)]
"끝."
그 사이 오른쪽 어깨 힘줄 4개 중 3개가 끊어진데다 남은 힘줄도 80%가 파열됐지만,
한동안 은퇴를 고민했던 오진혁은 최고의 마무리 무대를 스스로 만들어 냈습니다.
힘과 체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무술 종목에도 불혹의 사나이가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 '쿠라시' 종목에 출전한 김민규는 이 종목 첫 은메달을 한국에 안겼습니다.
나이 제한에 걸려 아시안게임 출전도 못할 뻔 했습니다.
한땐 유도 국가대표였지만, 은퇴 후 종목을 바꿔 모든 걸 새로 시작했습니다.
[김민규 / 쿠라시]
"운동장 한 바퀴도 못 뛸 정도로 체력이 너무 바닥난 상태에서 이 악물고 훈련했던 것 같아요. (20대 보다) 체력적으로 너무 큰 차이가 있어서."
e스포츠에서 금메달 딴 44살의 김관우까지,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박건영 기자 chan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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