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찾은 도장이 금메달로…주짓수 구본철, 아시아 정상 제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살, '종합격투기(MMA)를 배워볼까' 싶어 등록한 동네 체육관이 알고 보니 주짓수 도장이었다.
서브미션(격투 중 상대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꺾기 기술)과 그라운드 싸움이 중시되는 종합격투기 특성상 주짓수는 필수 이수 종목이니 번지수를 아주 틀린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 우연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불과 6년여 뒤, 한국 주짓수 국가대표 구본철(26·대한주짓수회)이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살, ‘종합격투기(MMA)를 배워볼까’ 싶어 등록한 동네 체육관이 알고 보니 주짓수 도장이었다. 서브미션(격투 중 상대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꺾기 기술)과 그라운드 싸움이 중시되는 종합격투기 특성상 주짓수는 필수 이수 종목이니 번지수를 아주 틀린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 우연이 그의 운명을 바꿨다. 불과 6년여 뒤, 한국 주짓수 국가대표 구본철(26·대한주짓수회)이 아시아 정상에 섰다.
구본철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 챔피언에 올랐다.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와 맞붙은 결승전, 치열한 공방 속에 둘 다 점수를 내진 못했지만 구본철은 어드벤티지에서 4-1로 앞서 승리를 따냈다. 주짓수에서는 완벽하게 점수로 인정받지 못한 기술 시도에 한해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구본철은 경기 중 코피가 터져 지혈을 하기도 했다.
“짧은 경력을 2∼3배의 노력으로 따라잡았다”는 구본철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기 전에는 ‘내가 과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까’ 의구심도 들고 두려움도 느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자신감 갖고 경기에 임한 덕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승 상대가 가드 위주로 경기하는 선수라, 탑에서 어드밴티지를 따면서 버티는 전략이 잘 먹혔다”라고 승부를 돌아봤다.
주짓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고, 당시 한국은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앞서 지난 5일 남자 69㎏에서 주성현, 여자 52㎏에서 박정혜가 각각 동메달을 따냈고, 이날 구본철이 금메달도 추가했다. 오는 7일에는 2018년 한국에 첫 주짓수 금메달을 안겼던 ‘디펜딩챔피언’ 성기라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한동훈, 민주 ‘탄핵소추’ 움직임에 “왜 지금 안 하는지 몰라”
- 대통령실 “반듯하고 실력있는 법관을”…야당에 ‘이균용 부결’ 책임 전가
- 남자 양궁 단체전, 13년 만의 AG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쾌거
- ‘대통령 친구의 친구’ 이균용, 자질·도덕성 논란 끝에 퇴장
-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노벨평화상 옥중 수상
- 드디어 방망이 깨어난 한국, 중국 8-1 완파…내일 대만과 결승
- ‘해병대 수사’ 외압 특검법 패스트트랙 지정…국힘 반발 퇴장
- 중, 오염수 2차 방류에 거듭 “반대”…런던총회서도 문제 제기
- 돌고래쇼 벗어난 ‘삼팔이’, 셋째 낳았다…그 바다에서 행복하길 [영상]
- [영상] “김행 줄행랑에 ‘김행랑’ 됐다”…청문회 이틀째 파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