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코미디 '굿닥터' 6일 개막 "웃기려고 많이 울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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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에서는 겁이 많은 사제가 하필 경험 없는 치과 조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고전적인 웃음을 안긴다.
6일 개막한 닐 사이먼의 코미디 명작 '굿닥터'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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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사에게 잘보이려다 오히려 큰 실수를 한 하급 공무원의 소심한 행동은 답답하다 못해 나중에는 애잔하다(‘재채기’).
한없이 착한 가정교사의 저자세를 지적하던 고용주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임금을 깎는데, 연신 고개를 숙인 채 부당한 처사를 묵묵히 감내하는 가정교사의 모습에선 비정규직 임금 노동자의 비애가 느껴진다(‘가정교사’).
‘치과의사’에서는 겁이 많은 사제가 하필 경험 없는 치과 조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펼쳐진다. 두 사람의 밀고 당기는 슬랩스틱 코미디는 고전적인 웃음을 안긴다.
각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작가'는 중간에 "웃음의 잔인함"에 대해 언급한다.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라고 했는데, 희비극은 이렇듯 동전의 양면과 같다.
6일 개막한 닐 사이먼의 코미디 명작 ‘굿닥터’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다음달 12일까지 공연된다. ‘굿닥터’는 안톱 체홉(1860~1904)의 익살스런 단편들을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작가 닐 사이먼이 각색한 옴니버스 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체홉의 단편을 닐 사이먼이 각색한 ‘재채기’ ‘가정교사’ ‘치과의사’ ‘물에 빠진 사나이’ ‘생일 선물’ ‘의지할 곳 없는 신세’와 닐 사이먼의 오리지널 작품 ‘늦은 행복’ ‘오디션’ 등 총 8개 챕터를 선별해 선보인다.
연극은 창작의 고통을 호소하는 한 작가(김수현 분)가 글쓰기를 포기하려다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를 관객들에게 하나둘씩 펼쳐 보이는 구성을 취한다.
김승철 연출은 6일 개막을 앞두고 열린 프레스콜에서 “'굿닥터'는 연극의 본질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올해 서울시극단의 기조에 부합하는 작품"이라며 "원작에 대한 애정과 체홉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체홉은 젊은 시절 의학도였고 집이 몰락해 학비를 벌려고 단편소설을 쓰며 생계를 유지했다”며 “시공간적 배경이 19세기라 당시 느낌이 나지만, 고전의 힘을 믿는다. 100년전 작품이나 주제가 보편적이라 동시대 관객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미디극이나 단지 웃기는데 그치지 않고, 삶의 갈등과 어려움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인간애를 담고자 했다. 그는 “닐 사이먼이 느꼈을 체홉에 대한 애정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며 "관객들이 때론 웃는 한편 씁쓸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공연이 끝나면 각 에피소드 속 인물에게 연민이나 사랑, 격려의 마음과 인간애를 느끼길" 바랐다.
‘재채기’에서 소심한 하급 공무원을 연기한 이승우는 이날 “압축과 비약이 많아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궁극적으론 웃음을 줘야하는데, 고민에 빠진 나 자신을 보면서 지금 맞게 가고 있는지 싶어 많이 울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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