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개발자 사관학교 우테코…"역량보다 몰입 경험 중요"

김성현 기자 2023. 10. 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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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필요 없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양성 전문학교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 얘기다.

4기 수료생으로 현재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에서 일하는 박지우 개발자는 "우테코에선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팀 단위로 문제를 해결한다"며 "독학 대비 명확한 방향 설정이 가능해 개발자로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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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 "자기 주도적으로 프로그래밍 자체 즐겨라"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굳이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필요 없다. 문과 계열 학생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 몰입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는 요람.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부터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개발자 양성 전문학교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 얘기다.

우테코는 백·프론트엔드 언어와 페어프로그래밍을 통한 피드백, 웹 프로그래밍과 개발 절차를 공유하는 팀 프로젝트 등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수업은 10개월간 진행된다. 우아한형제들은 6일 오후 3시부터 6기 신입생 모집에 나섰다. 웹 백·프론트엔드부터 안드로이드까지 예비 개발자 150명이 우테코에 합류할 예정이다. 

우테코가 출범한 지 햇수로 5년. 그간 수백 명이 우테코를 거쳐, 현직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테코 수료생 10명 중 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쭉 이곳을 이끌고 있는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는 20년간 네이버와 엑스엘게임즈 등에서 개발자로 활동한 전문가다.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가 5일 우테코 6기 입학 설명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5일 서울 송파에서 열린 우테코 6기 입학 설명회에서 만난 박재성 이사는 “평생 학습하려면, 자기 주도적으로 프로그래밍 자체를 즐겨야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개발 지식과 특출난 능력은 중요하지 않다. 무언가에 몰입해본 경험만 있으면 된다. 박 이사 교육 철학이다.

우테코는 당장 현장에 투입될 개발 인재를 키워내고자 한다. 연구 중심 대학에서는 한계가 있다. 교육보다 사업이 중심이 되는, 돈을 좇는 기관들도 늘어난 실정이다. 박 이사는 “습득한 내용과 상이하게,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역량을 요구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며 실무형 개발자 배출에 무게를 뒀다. 실제 우테코 교육자 16명 중 13명은 모두 현직 개발자다.

왼쪽부터 우아한형제들 박재성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 박지우 B마트서비스개발팀 개발자, 최진영 광고프로덕트팀 개발자. 두 개발자는 우테코 4기 졸업생이다.

졸업생들은 네트워킹과 자유로움을 우테코 특장점으로 꼽았다. 4기 수료생으로 현재 우아한형제들 B마트서비스개발팀에서 일하는 박지우 개발자는 “우테코에선 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팀 단위로 문제를 해결한다”며 “독학 대비 명확한 방향 설정이 가능해 개발자로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광고프로덕트팀 최진영 개발자(우테코 4기)는 “대개 개발 교육 과정이 정해지면, 학생 전체가 동일한 내용을 공부하게 된다”며 “우테코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큰 틀에서 자유롭게 학습하고 심화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또 “기획자와 디자이너, 프로덕트매니저 등 타 직군과 소통할 수 있는 (우테코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박재성 우아한형제들 테크코스교육개발실 이사.

우테코 6기 서류 접수 마감은 16일 오전 10시까지다. 기존 모집 대상은 취업준비생, 예비 개발자로 제한됐지만, 6기부터 경력자나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재직자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4주간 프리코스 기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기본적인 우테코 프로그램을 체험해 볼 수 있다. 프리코스, 최종 코딩 테스트 등을 거쳐 선발된 인원은 내년 2월부터 10개월 동안 우테코 일원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6기 교육생들은 창업 프로젝트도 접하게 된다. 박재성 이사는 "10개월이라는 긴 시간 중 4개월가량 프로젝트에 투자하는데, 이때 만들어지는 서비스들이 사장되는 게 마음이 아팠다"며 "타 기관과 협업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창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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