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어 양도세내는 슈퍼개미 7천 명, 평균 13억 벌었다
【 앵커멘트 】 주식으로 세금 한번 내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주식 투자자의 상위 0.05%인 대주주 이른바 '슈퍼개미'들은 1인당 13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요. 상위 주식부자들을 대상으로 양도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직장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입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차전지주로 10억 원을 벌었고 회사를 그만둔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최석홍 / 경기 고양시 - "부럽지만, 내 게 아니니까…."
▶ 인터뷰 : 서준혁 / 경기 고양시 - "대단하신 것 같긴 한데 저랑 동떨어진 사람들 같아서…."
지난해 주식 관련 양도세액은 6조 8천억 원대로, 전년보다 73.4%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부터 21년까지 주식시장이 35%가량 상승했는데, 이때 주식을 팔아 양도차익을 대거 실현한 투자자들의 영향입니다.
이 가운데 종목당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개미'들은 평균적으로 취득가의 2배가 넘는 가격에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전체 투자자의 0.05%에불과한 7천 명 정도로 전년보다 1천 명이 늘었고, 이들이 낸 수익을 1인당으로 환산하면 13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슈퍼개미들이 낸 세금은 1인당 2억 9천만원으로 과세표준 대비 실효세율이 23.3%에 불과했습니다.
과세형평성 차원에서 소수의 주식부자들 대상으로 양도소득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상장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는 0.05%에 불과합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강화정책을 과세형평성 차원에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양도세를 피하려고 연말만 되면 대주주들이 주식을 대거 파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양도세 강화는 오히려 주식시장 활성화에 역행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범성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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