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했는데…" 천운이 따른 양궁 '금이오' 트리오의 단체 金[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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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전은 3세트가 승부처였다.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채 돌입한 3세트에서 태극 궁사들은 28-55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화살 3발을 남겼다.
13년 만에 한국의 리커브 남자 단체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국 양궁은 13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는데 당시 그 순간에는 오진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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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우승 멤버 오진혁 "모든 메달이 소중해"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6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전은 3세트가 승부처였다.
한국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선 채 돌입한 3세트에서 태극 궁사들은 28-55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화살 3발을 남겼다. 최소 28점만 기록하면 3세트를 따내 금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제덕(19·예천군청)과 이우석(26·코오롱)이 연거푸 9점을 맞혔다.
마지막 궁사 오진혁(42·현대제철)의 한 발에 따라 승부의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오진혁이 8점을 쏘면 세트 스코어(점수) 3-3이 돼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야 했고, 9점을 기록해도 세트 스코어 4-2가 돼 4세트에 대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오진혁이 날린 화살은 그대로 10점 과녁에 꽂혔다. 13년 만에 한국의 리커브 남자 단체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오진혁은 당시 상황을 복기하면서 "10점을 맞히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특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쓸 수 있는 기술을 모두 활용해 화살을 쐈다"고 말했다.
활을 당긴 뒤 오진혁은 직감적으로 '아차' 싶었다고. 그는 "매끄럽게 화살을 쏘지 못하고 실수를 범했다. 보통 고무줄을 자를 때 '탕' 터지는 느낌으로 쏴야 하는데 덜컹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10점이 안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따르면서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한국 양궁은 13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는데 당시 그 순간에는 오진혁도 있었다. 20대였던 오진혁은 어느덧 40대가 됐지만, 여전히 태극마크를 달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오진혁은 "13년이 지나 다시 이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난 모든 경기가 좋다. 어렸을 때 딴 메달이나 나이를 먹고 딴 메달이나 모두 소중하다. 그렇게 된 과정도 너무 힘들었다"며 "항상 마음가짐은 같다. 모두 다 내게는 감사하고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김제덕-이우석-오진혁이 차례로 번갈아 활을 쐈다. 이 순서로 각 선수들의 성을 따면 '金(김)이오'가 된다.
한 기자가 이를 가리키며 '금메달을 향한 의지였냐'고 묻자 오진혁은 "특별히 뭔가를 의도한 것은 아니다. 경기 전에 다양한 순서로 연습을 했는데 그것이 최적의 조합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으니 듣기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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