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배우 스티븐 연 "따뜻한 환대 감사… 집에 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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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배우 존 조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박 프로그래머는 "2년 전부터 기획했는데, 감독과 배우분들이 바빠 올해가 돼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셨다"며 "다만,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을 직접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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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배우 존 조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미국에서도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을 뭉치게 한 키워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동포)’. 한국계 미국영화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BIFF 특별기획 프로그램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해 글로벌시장을 강타한 K-콘텐츠 열풍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BIFF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날 행사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를 포함해 최근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과 한국계 배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박 프로그래머는 “2년 전부터 기획했는데, 감독과 배우분들이 바빠 올해가 돼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셨다”며 “다만,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을 직접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화제작 ‘성난 사람들’의 주연배우 스티븐 연은 “부산에 온 지 이틀째인데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며 “낯선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집에 온 기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최근 콘텐츠시장에서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다들 조금씩 이민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을 살기 때문”이라며 “삶 자체가 여정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4인방은 K-콘텐츠의 부흥에 대해서도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자라면서는 주류 사회가 우리와 소통하고자 한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라며 “백인 동료들이 (K-콘텐츠로)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서치’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최근에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배우 존 조는 “학계, 산업계에 이어 예술계에서도 ‘코리안 아메리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 있다”며 “외로움을 느꼈다는 게 벌써 지난 일처럼 생각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할리우드 노동조합 파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배우 스티븐 연은 “여기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조차 특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망이 없는 배우와 작가들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의미’를 묻는 말에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영화는 제 인생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삭 감독은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두려움, 내 약점을 본다”며 “영화는 마치 모험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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