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배우 스티븐 연 "따뜻한 환대 감사… 집에 온 기분"

민경진 기자 2023. 10. 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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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배우 존 조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박 프로그래머는 "2년 전부터 기획했는데, 감독과 배우분들이 바빠 올해가 돼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셨다"며 "다만,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을 직접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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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저스틴 전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스티븐 연, 배우 존 조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미국에서도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스타들을 뭉치게 한 키워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동포)’. 한국계 미국영화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BIFF 특별기획 프로그램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에 참석해 글로벌시장을 강타한 K-콘텐츠 열풍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배우 존 조(왼쪽부터), 감독 저스틴 전, 배우 스티븐 연, 감독 정이삭이 6일 부산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BIFF 박도신 프로그래머가 모더레이터를 맡은 이날 행사는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를 포함해 최근 한국인 이민자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과 한국계 배우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프로그램이다. 박 프로그래머는 “2년 전부터 기획했는데, 감독과 배우분들이 바빠 올해가 돼서야 겨우 한자리에 모셨다”며 “다만,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 파업으로 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했던 작품을 직접 언급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화제작 ‘성난 사람들’의 주연배우 스티븐 연은 “부산에 온 지 이틀째인데 따뜻한 환대에 감사하다”며 “낯선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집에 온 기분”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최근 콘텐츠시장에서 이민자들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정이삭 감독은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다들 조금씩 이민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현실을 살기 때문”이라며 “삶 자체가 여정이라는 점에서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한 거 같다”고 분석했다.

4인방은 K-콘텐츠의 부흥에 대해서도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자라면서는 주류 사회가 우리와 소통하고자 한다는 걸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은 열려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경험”이라며 “백인 동료들이 (K-콘텐츠로)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려 한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 ‘서치’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고 최근에는 책을 출간하기도 한 배우 존 조는 “학계, 산업계에 이어 예술계에서도 ‘코리안 아메리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 있다”며 “외로움을 느꼈다는 게 벌써 지난 일처럼 생각된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할리우드 노동조합 파업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배우 스티븐 연은 “여기에 와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조차 특권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전망이 없는 배우와 작가들을 보호하고, 공정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의미’를 묻는 말에 저스틴 전 감독은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영화는 제 인생에 일어난 일을 이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이삭 감독은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두려움, 내 약점을 본다”며 “영화는 마치 모험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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