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동생들이 잘해줬죠" 29살 광저우→42살 항저우, 끊어진 금맥 이은 베테랑…女 단체는 7회 연속 우승 위업(종합)

신원철 기자 2023. 10.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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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오진혁-이우석(왼쪽부터). ⓒ 연합뉴스
▲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오진혁-이우석(왼쪽부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이 리커브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이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으로 이뤄진 한국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은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인도를 5-1(60-55 57-57 56-55)으로 이겼다.

혼성전에서 임시현(한국체대)와 금메달을 합작한 이우석은 2관왕에 올랐다. 개인전 4강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냈다.

오진혁과 김제덕의 이번 대회 개인전 성적은 아쉬웠다. 이들은 모두 4강에 오르지 못했고 이우석만 홀로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그 역시 중국의 치샹숴에게 역전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개인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오진혁과 김제덕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였던 오진혁은 이우석, 김제덕과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해 13년 만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선수들을 축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양궁 단체전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금맥'이 끊겼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는 동메달에 그쳤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대만에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양궁 대표팀은 13년 만에 정상울 탈환했다.

누구보다 각별한 감정이 들 오진혁은 "너무 원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단체전 금메달을 못 땄는데 절치부심해서 잘 준비했다. 나는 보탬이 됐을 뿐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다른 두 선수에게 고마워했다.

이우석은 "동료들에게 고맙고, 단체전에 나오지 않은 김우진 선수 고생 많았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제덕은 "세 분 형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뒤에서 많이 지원해주신 대한양궁협회나 소속 팀 예천군청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세트에서 한국은 손에 쥔 6발의 활을 모두 10점 과녁에 맞혔다. 60점 만점을 기록한 한국은 55점에 그친 인도를 꺾고 1세트를 따냈다. 반격에 나선 인도는 2세트에서 연속 10점에 성공했다. 첫 번째 슈팅에서 한국은 잠시 흔들렸지만 '맏형' 오진혁의 활약에 힘입어 57-57로 2세트를 비겼다.

▲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메달리스트들. ⓒ 연합뉴스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 단체전의 대미를 장식한 이는 오진혁이었다. 당시 마지막 화살을 책임졌던 그는 10점을 쏘며 '끝'이라고 외쳤다. 46-55으로 금메달에 10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진혁은 다시 한번 '골드 텐'에 성공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혼성에 이어 남자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오른 이우석은 "날아갈 만큼 기쁘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 않았고 동메달 결정전도 남아있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동메달 하나 더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무려 7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 연합뉴스
▲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무려 7회 연속 우승을 이어갔다. ⓒ 연합뉴스

앞서 열린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는 안산(광주여대) 최미선(광주은행) 임시현(한국체대)이 중국을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가져왔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7연속 금메달이다.

안산은 "뿌듯하다. 정말 실력이 좋은 선배들이 만든 결과에 우리도 이바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미선은 "우리가 이어갈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또 8연속까지 해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시현은 "다음 8연속 우승도 언니(최미선, 안산)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해 나머지 두 선수를 웃게 했다.

▲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 한국, 은메달 중국, 동메달 인도. ⓒ 연합뉴스

한국은 6일까지 양궁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차지했다. 리커브 혼성과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컴파운드 남자 단체와 혼성에서는 은메달, 컴파운드 여자 단체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참가국 가장 많은 메달을 가져오며 '월드클래스'의 자부심을 지켰다.

양궁 종목 마지막날인 7일에는 컴파운드 남녀 개인, 리커브 남녀 개인전 메달 결정전이 열린다. 한국은 컴파운드 여자 개인(소채원), 리커브 여자 개인(안산 임시현)이 결승에 진출했다. 컴파운드 남자 동메달 결정전은 주재훈과 양재원, 리커브 남자 동메달 결정전에는 이우석이 출전한다.

다관왕 여부도 관심사다.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는 안산이 우승하면 임시현-이우석에 이어 세 번째 2관왕이 탄생한다. 임시현이 우승하면 혼성-여자 단체에 이어 개인전까지 참가한 3개 종목을 모두 휩쓰는 '퍼펙트 골드'를 완성할 수 있다.

한편 6일 양궁 경기가 열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 양궁장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겸 대한양궁협회장이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의선 회장은 시상식과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자 대한양궁협회장이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 방문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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