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화란’까지…송중기 “아이한테 떳떳한 아빠 되겠다”(종합)[MK★BIFF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0. 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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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참석
‘늑대소년’부터 ‘화란’까지 작품에 대한 이야기 전해

송중기가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관객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배우 송중기가 참석했다.

송중기가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자로 활약했던 배우 송중기는 ‘화란’(2023)으로 2년 만에 다시 부산을 찾았다.

그는 영화제의 의미에 대해 “아무래도 저는 관객과의 대화를 사실 즐기는 편이다. 기자와 인터뷰할 때도 있지만, 관객들과의 대화만의 매력이 있다. 영화제에서밖에 못하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매번 신나고 즐거운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잊지 못할 순간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소름돋는 순간은 있다.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왔을 때가 박보영 배우와 ‘늑대소년’으로 왔을 때다. 10년 조금 지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 야외극장에서 처음 스크리닝을 했었다. 저희 둘 다 신인 배우고, 감독님도 신인 감독이었다. 관객이 다 안 찼으면 어쩌지 싶었는데 가득 찼고 반응을 보고 소름이 쏵 돋았다. 그게 부산국제영화제였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송중기의 ‘화란’
송중기는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에 초청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화란’(2023)에서 조직의 중간보스인 치건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화란은 한 소년과 청년이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면서. 하지만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다. 공통점인 이야기는 가정폭력이다. 당하고 있는, 저는 당했던. 두 청년이 써내려가는 영화다. 건달 영화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다”라고 소개했다.

또 송중기는 칸 영화제 초청받은 소감을 묻자 “칸 영화제가 영화인이 영화를 만드는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영광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기뻤던 거는 주목할만한시선 섹션에 초대받아서 기뻤다”라고 말했다.

# 송중기의 ‘늑대소년’
송중기가 영화 ‘화란’ 팀과 레드카펫을 밟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비언어로 대부분 연기해야 했던 그는 “그때 보영 씨는 캐스팅이 되어 있었고, 제안을 주셔서 제가 뭐라고 처음에는 거절했었다. 기억이 나는 건 저는 그때 주인공 역할을 맡기 시작했고 얼마나 힘이 들어가 있겠냐. 잘하고 싶은 욕망이. ‘대사도 없는데 왜 주셨지?’라는 건방진 생각이 있었고, 꽂혔던 작품도 있었다”라며 “몇 달뒤에 다시 대본을 받았는데 소름이 쫙 돋았다. ‘내가 왜 거절을 했지?’. 매료가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처음에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쉬울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근데 손발이 다 묶인 기분이었다. 근데 함께 출연한 이준혁 선배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며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타고난 아름다움이 방해가 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저는 부모님께서 주신 겉과 속을 감사하는 편이다. 배우로서 그게 방해가 된다는 생각은 없다”라며 “남이랑 저랑 비교하는 행동을 꽤 한 적이 있다. 그게 부질없는 걸 어느순간 느끼게 되면서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요즘은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 송중기의 ‘승리호’
송중기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아이 아빠가 되기 전에 아빠를 연기했던 송중기. 그는 “이젠 아이가 100일 정도 됐다”라며 관객들에 털어놓았다.

아이가 생긴 후 바뀐 점에 대해 송중기는 “얼마 안되서 다는 모르겠지만, 배우 송중기 전에 인간 송중기로서 우리 아기한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라는 생각은 커지는 것 같다. 직업군으로 돌아왔을 때도 배우로서 떳떳한 배우가 되자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고자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화란’이라는 영화 편집본을 보면서 치건이가 연규에게 그런 좋은 점을 물려주지 못했지만, 어른이 좋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한다는 생각을 가진다.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연기해야 하지 않나 생각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아빠처럼 좋은 사람이 될거야’라는 대사가 맞는 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승리호’는 컴퓨터 그래픽이 많이 등장했던 영화다. 발전된 기술로 인해 배우로서 고민하는 지점을 묻자, 그는 “발전된 기술 덕분에 관객 입장에서 너무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할 수 있다. 도움을 많이 받기도 한다. 근데 사람이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주객이 전도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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