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BIFF] "떳떳한 아빠 그리고 배우" 송중기가 걸어온 길(종합)
박정선 기자 2023. 10. 6. 19:09
배우 송중기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함께 자신이 걸어온 배우의 길을 반추했다.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송중기를 보기 위한 인파로 객석은 계단까지 가득 찼다.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한 송중기는 "진심으로 영광이다. 오랜만에 영화 소개하면서 오게 됐다. 요즘 한국영화 상황이 어렵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간절하고 소중한 자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송중기. 그 어떤 배우보다 관객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즐기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관객과의 자리를 좋아한다. 영화제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제는 항상 신나고 설렌다"며 "소주 한잔 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올랐다.
송중기를 보기 위한 인파로 객석은 계단까지 가득 찼다. 팬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한 송중기는 "진심으로 영광이다. 오랜만에 영화 소개하면서 오게 됐다. 요즘 한국영화 상황이 어렵다보니, 그런 의미에서 더욱 간절하고 소중한 자리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화란'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송중기. 그 어떤 배우보다 관객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관객과의 대화를 즐기는 편이다.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관객과의 자리를 좋아한다. 영화제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제는 항상 신나고 설렌다"며 "소주 한잔 하면서 대화하고 싶은 마음으로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또한 송중기는 "처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적으로 왔을 때가 '늑대소년' 때였다. 10년 정도 지난 것 같다. 야외극장에서 '늑대소년'을 처음 스크리닝을 했다. 박보영과 둘 다 신인이었다. '자리가 다 안 찼으면 어떡하지' 하고 있었다. 근데 오늘처럼 계단까지 꽉 찼다. 철수가 울면 같이 울고 웃으면 같이 웃어주시더라. 소름이 돋았다. 스크리닝이 끝나고 즐거운 기분으로 소주 한잔을 했다. 그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 경험담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화란'으로 칸 영화제를 찾았던 송중기는 당시 느꼈던 감격에 관해 말했다. "칸 영화제가 최종 목적지는 아니지만, 영광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기뻤던 것은,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대를 받은 일이다. 올해 초 헝가리에서 '로기완'을 촬영 중이었는데, 밤 12시에 제작자가 전화를 걸어 '간다'고 하는 거다. '뭘 가냐. 주무시라'고 했다. 그때 알게 된 거다. 다음날 너무 중요한 감정 신 촬영이었는데, 집중이 안 되는 거다. 검색을 해봤더니, 너무나 좋아하는 선배 감독님들이 그 섹션에 초청을 받아왔더라. 성심성의껏 잘 인사드리고 오자며 다녀왔다"고 했다.
'넘기 어려운 경계라고 생각한 것들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배우가 되기를 결심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운동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에게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 예상대로 부정적인 답변이 왔다. 경계라고 한다면, '내가 정말 배우가 되고 싶은 게 맞나?'였다. 그 경계에서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면서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서 못했다는 게 아니다. 제가 확신이 없었고 그 경계에 있었다. 그 경계가 무너졌다는 건 확신이 생겼다는 것이다. 군대 가기 직전에 보조 출연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게 경계가 무너진 거다"고 답했다.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쇼트트랙에 몰두하던 중학생 송중기에 관한 화두가 이어졌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꿈꾸던 송중기는 이후 커서 스케이트 선수 역할(드라마 '트리플')을 맡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스케이트 선수 역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건 내 거지'라고 생각했다. 근데 '커피프린스' 감독이라는 거다. 감독님 미팅을 하고 나서 몇주 째 소식이 없더라. 나중에 알고 봤더니 떨어진 거다. 근데 한달 뒤 한번 더 보자고 해서, 연습을 하고 갔다. 최종적으로 출연했다. 너무나 즐거웠던 경험이다"고 했다.
신인 시절 만난 선배 이선균과의 추억을 떠올리던 송중기는 '어떤 선배가 돼야지라는 생각하나'란 질문에는 "많은 선배들이 드러나게, 드러나지 않게 쌓아온 것에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산업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우라고 한다면, 비겁한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일을 한다.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 '늑대소년'은 처음엔 거절했던 작품이라고. "그때 주인공 역할을 맡기 시작해서 잘하고 싶은 열망에 힘이 들어가있었다. 근데 '대사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 두달 뒤에 다시 시나리오가 온 거다. 집에 가서 보고 소름이 돋았다. '내가 이걸 왜 거절했지'란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처음엔 대사가 없어서 쉬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면할수록 손발이 다 묶인 기분이 들었다. 해결책을 찾아주신 분이 이준혁 선배다. 몇달간 트레이닝을 해줬다. 상대 배우의 연기를 계속 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해준 작품이다. 신인배우 송중기한테도 많은 걸 가르쳐준 소중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최근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아빠 송중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배우 송중기이기 전에 인간 송중기로서, 아이에게 떳떳하지 못한 아빠는 되지 말자는 생각은 명징해졌다. 그럼 더욱 '배우로서도 떳떳한 배우가 되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자'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며 "'화란' 편집본을 보면서, '어른이 좋은 세상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갖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든다"고 털어놓았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가 되어 포문을 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국이 싫어서', 폐막작은 '영화의 황제'다.
부산=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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