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서강대, '메타버스 플로깅 앱'으로 생태환경지도 만든다

백봉삼 기자 2023. 10. 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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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자연 모두 건강해지자는 취지...쓰레기 줍고 사진 남기며 생물다양성 기여

(지디넷코리아=백봉삼 기자)현대건설(대표 윤영준)과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원장 현대원)이 6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플로깅 챌린지인 ‘메타플로깅 챌린지’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건설 최재범 전무, 이지스자산운용 정석우 대표 등 현대건설 임직원과 이지스자산운용 및 신한금융그룹 임직원 1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백범광장공원에서 모여 광장과 남산 둘레길 총 6.5km를 걸으며 한 손으로는 ‘메타플로깅’ 앱을 켜고, 다른 한 손으로는 남산둘레길을 걸으며 2kg의 생활쓰레기를 줍는 미션을 수행했다.

메타플로깅 챌린지

특히, 이번 메타플로깅 챌린지는 남산을 걸으며 남산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의 사진을 기록하는 미션인 ‘바이오블리츠(BioBlitz)’란 개념이 도입돼 관심을 끌었다. 150명의 참여자가 찍은 총 3천장의 사진은 향후 남산의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지도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데이터로써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측은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지도라는 의미를 더욱 빛내기 위해 이번 메타플로깅 챌린지에서 제공되는 티셔츠. 짐색, 종이팩 생수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마련해 제공했다.

티셔츠는 펫트병 리사이클링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됐고, 인쇄에 사용한 잉크도 OEKO TEX의 ECO PASSPORT를 통해 인체와 환경에 해롭지 않음을 인정받은 제품을 사용했다. 짐색에 사용된 원단도 듀폰사의 타이백 원단으로 자연섬유,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 섬유다. 일반 섬유보다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고 생분해성 소재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섬세하게 준비했다. 이날 제공되는 생수의 포장재 역시 생산부터 수거, 재활용까지 가능한 친환경 제품으로, 종이로 만들어진 몸체에 뚜껑과 목부분은 사탕수수 원료로 만들어 제작한 친환경 종이팩에 담긴 생수를 제공했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 동안 메타플로깅을 진행하며 약 170kg의 탄소저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메타플로깅 참여자 150명이 남산둘레길 약 6.5km를 걷고, 1인당 2kg의 생활쓰레기 줍기 미션을 CO2를 줄이는 효과로 환산해 나온 수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휘발유 승용차 1대로 6.5Km를 달리면 약 0.83kg의  CO2가 배출된다. 이날 메타플로깅 참여자 150명이 남산둘레길을 약 6.5km를 걸으면 이날 하루에만 지구를 위해 125kg(0.83kg × 150명 = 125kg)의 탄소배출 저감에 기여한 셈이 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생활쓰레기 1인당 하루 배출량인 1kg의 탄소배출량은 약 150g으로, 이날 행사에서 참여자 150명이 각자 2kg의 쓰레기를 모은다면 45kg의 CO2를 줄이는 효과로 환산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서강대학교 메타버스대학원 측은 앞으로도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지도 구축을 위해 메타플로깅 챌린지 확산에 함께 힘써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남산공원이 있는 필동의 유동인구(서울시 공공데이터 올해 1분기 기준)는 일평균 2만3천851명인데, 이들 중 1천500명 정도가 매일 메타플로깅 앱을 켜고 1년(365일) 동안 매일 6.5km 메타플로깅에 참여한다고 한다면, 총 약 454.4톤(0.83kg × 1천500명 × 365일)의 탄소 저감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454.4톤은 42.1ha의 넓이에 30년생 소나무 약 53,509그루의 숲을 가꾸는 효과와 맞먹는 규모다. ( 국립산림과학원 기준 30년생 소나무 단위 면적(ha)당 연간 CO2 흡수량은 10.8톤, 수종별 탄소흡수율 기준 소나무숲 1ha당 평균 1천271그루 서식)

이번 메타플로깅 챌린지는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현대건설과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은 이번 챌린지를 위해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과 공동으로 ‘메타플로깅’ 앱을 기획, 개발했다.

메타플로깅 앱은 ‘인간’와 ‘자연’ 모두가 건강해지자는 취지로, 기존 걷기와 쓰레기 줍기를 더한 기본적인 플로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 속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다람쥐나 남산제비꽃, 족제비, 오색딱다구리 등과 같은 희귀 동식물 사진 3천장을 앱에 남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에도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더했다.

서강대학교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측은 메타플로깅 챌린지의 확산을 위해 이달 14일에는 북촌과 인사동 일대에서 메타플로깅 챌린지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메타플로깅 챌린지에는 메타버스전문대학원 교수 및 학생 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메타버스전문대학원 현대원 원장은 “단순히 걷고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닌 기록을 통한 데이터가 쌓이면 우리의 노력들로 만들어진 지역의 생물다양성과 생태환경지도는 더욱 정교해질 것”이라며 “매년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확인되고, 서식 밀도 등의 데이터가 더해지면 데이터가 풍부해져 보다 체계적인 생태보호 활동이 이어질 수 있게 되어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바이오블리츠란 생명을 뜻하는 ‘bio’와 순식간에 내리치는 번개를 의미하는 ‘blitz’를 조합한 것이다. 지정된 지역 안에 사는 모든 생물을 찾고 기록하는 자연 탐사로서 시민참여형 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을 말한다. 최초 바이오블리츠 행사는 미국 국립공원 관리청에서 처음 시도했는데, 이 활동으로 약 1천종의 생물종이 확인돼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다.

백봉삼 기자(paikshow@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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