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본임금 16만 원 인상·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 추가 제시에도 노조 교섭 결렬 선언

포스코 노사, 추석연휴 실무협의 및 지난 4~5일 임단협 본교섭 진행
상반기 영업이익 50% 이상 급감 불구 기본임금 인상 16만 원,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 최고 수준안 제시, 노조는 교섭 결렬 선언
빠른 시일 내 원만한 타결 위해 대화 지속 이어갈 예정
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 방침', 10월 10일 서울 현충원 현충문서 중앙노동위 조정신청 기자회견

포스코는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지속된 추가 제시안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은 교섭결렬을 선언했다고 6일 밝혔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8월 23일 노조 측의 교섭결렬 선언으로 약 한 달간 임단협 교섭이 중단됐다가 지난 9월 21일 교섭을 재개했다.

이후 양 측은 의견을 좁히기 위해 휴일인 지난 3일에도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4~5일 진행된 교섭에서 회사측은 기본임금 인상 16만2000원(Base Up 9만2000원 포함), 일시금 600만 원(주식 400만 원, 현금 1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등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지난 9월 21일 재개된 교섭에서 기본임금 15만 원, 주식 400만 원 1:1 매칭, 격주 주 4일제, 구내식당 중식 무료 제공, 정년퇴직자 70% 고용연장(재채용 확대) 등 임금성 안건 17건을 제안한 바 있다.

이달 5일 교섭에서는 실무협의 내용과 직원 정서를 고려해 기존안에 더해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의 진전된 안을 제시한 것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격주 주 4일제 도입을 즉시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번 교섭에서 쟁점사항인 PI(Productivity Incentive)제도 신설을 포함한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직무급제 도입, 복리후생제도 개선 관련해서는 노사합동 TF를 구성해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포스코는 영업이익 흑자 시 성과금 800%(직원 인당 약 2500만 원)를 별도로 매년 안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만큼  연봉 수준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2022년 공시 기준 인당 1억8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급감하는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예년 대비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시했다"며 "직원 평균 인상률은 5.4% 수준이며, 가장 낮은 직급인 사원급 직원들의 인상률은 약 7.2%에 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의 계속된 추가 제시안에 대해 노조 측은 아직까지 노조 요구안에 비해 미흡하다는 입장이라며 교섭결렬과 조정신청을 선언했다. 향후에도 회사는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국가 기간산업인 포스코가 멈출 경우 포스코 직원 뿐만 아니라 수 만명에 달하는 협력사, 그룹사 직원과 가족들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데다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후방 산업 및 국가경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지난해 힌남노 태풍으로 인해 2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으며, 현재는 국내외 경기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고율의 임금인상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가 및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신뢰 및 화합의 노사관계 전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안을 준비했다"며 "빠른 시일 내 잠정합의까지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임단협 종료 이후에도 “경영성과금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이익을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달 10일 오후 2시30분 국립 서울 현충원 현충문에서 포스코 창립 이래 첫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포스코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는 창사 이래 최초이다. 조정 절차는 파업의 마지막 절차로 국가 기간산업으로써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포스코 노조는 조정 신청 후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돼 계신 고 박태준 명예회장님의 묘소에 참배를 드리며, 명예회장님의 포스코 정신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지 않는 포스코 경영진을 규탄하고자 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포스코 경영진의 오만함을 뿌리 뽑고 기업의 가치를 진짜 주인인 노동자와 국민에게 돌려줌으로써 국민기업 포스코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