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터스' 송중기 "늘 책임질 줄 아는 배우되려 노력"[BIFF]

김보영 2023. 10. 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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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배우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했다.

송중기는 "비겁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며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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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6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관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과거 일화를 털어놨다.

배우 송중기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액터스하우스’에 참석했다. ‘액터스하우스’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인기 행사다. 배우들이 직접 고른 필모그래피의 인생 작품들을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다. 송중기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의 개봉을 앞두고 부산을 찾았다.

송중기는 배우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서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쇼트트랙이란 스포츠를 하는 운동 선수였다. 정말 열심히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이전에도 했었다. 다만 부모님 반대가 심해 배우가 빨리 되지 못했던 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확신이 없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를 가기 직전에 연기를 실행에 옮기면서 불확신의 경계를 넘게 됐다”며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를 신청해서 현장을 갔다. 그때 불확신의 경계가 무너진 듯하다”고 떠올렸다.

기억에 남는 보조출연 일화도 털어놨다. 송중기는 “보조출연은 보통 눈에 안 띄는데 언제는 제가 운이 좋게 ‘칼잡이 오수정’이란 드라마의 보조출연자를 갔었다. 저를 보신 조감독님께서 와보라고 하시더니 제게 정장을 입히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더니 ‘이 대사 한마디 할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때 제가 맡은 게 ‘기자3’역할이었다”며 “당시 제 앞에 성동일 선배님이 계셨다. 제 대사는 짧았는데 그 때 연출감독님께서 ‘잘하네 오케이’ 하셨다. 그 때 칭찬을 받으니까, 거창한 건 아니지만 좀 더 잘 할 수 있겠는데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이야기할수록 제가 건방져지는 것 같다”는 너스레로 객석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송중기는 “성동일 선배같은 대배우가 연기하시는 것을 눈앞에서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후 수년 뒤 ‘마음이’란 영화에서 성동일 선배님을 주연배우로서 만났다. 물론 당시 주인공은 강아지였지만, 그 때 개인적인 뿌듯함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정상의 위치에 오른 지금까지 배우로서 변치 않는 다짐도 밝혔다. 송중기는 “비겁한 행동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연기한다”며 “책임질 줄 아는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은 어제도 새벽에 ‘화란’의 주인공 홍사빈 배우랑 가볍게 술 한 잔 하며 이런 이야기를 했다”며 “사빈 씨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더라. 그래서 제가 ‘나중에 그런 위치가 된다면, 책임질 줄 알고 비겁하지 않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줬다”고도 전했다.

송중기는 “내가 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런 마음으로 하려 한다”며 “‘화란’이란 영화도 그런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서 홍보 중이다. 요즘 더더욱 한국 영화 제작 편수도 줄고, 극장 개봉 영화도 줄면서 더더욱 이런 생각이 뚜렷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송중기는 ‘치건’ 역을 맡아 장르적, 캐릭터적 변신을 시도했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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