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부산영화제]"시대극, 스릴러, SF…결국 멜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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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재해, 소셜미디어와 소통 단절, 에이아이(AI)1910년과 2014년 그리고 2044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프랑스 베르트랑 보넬로(Bertrand Bonello·55) 감독의 영화 '더 비스트'는 이런 설정에서 볼 수 있듯 독특한 결을 가진 작품이다.
지난달 폐막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이 영화는 언뜻 흔히 말하는 '예술영화'처럼 보여 관객에게 혼란을 주지만, 보넬로 감독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단순한 영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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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보넬로 감독 "사랑과 두려움 중요"
1910년, 2014년 2044년 오가는 설정 독특
자연 재해, 소통 단절, 에이아이(AI) 소재로
"인간 누구나 상록수 같은 사랑을 원한다"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자연 재해, 소셜미디어와 소통 단절, 에이아이(AI)…1910년과 2014년 그리고 2044년. 이 영화는 시대극이면서 현대극이고 SF극이다. 여기에 윤회와 환생이라는 불교 철학이 뒤섞여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프랑스 베르트랑 보넬로(Bertrand Bonello·55) 감독의 영화 '더 비스트'는 이런 설정에서 볼 수 있듯 독특한 결을 가진 작품이다. 지난달 폐막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기도 한 이 영화는 언뜻 흔히 말하는 '예술영화'처럼 보여 관객에게 혼란을 주지만, 보넬로 감독은 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히려 "단순한 영화"라고 했다. 그는 '더 비스트'는 한 마디로 "멜로 드라마"라는 얘기였다. 그는 "세 시대에 사는 가브리엘이 사랑을 원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는 이야기"라고 했다.
'더 비스트'는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가 1903년에 내놓은 중편 소설 '정글의 짐승'을 각색해 영화화한 작품이다. 1910년 파리에 살고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부유층 여성인 가브리엘,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살고 있는 가난한 모델 가브리엘, 2044년 장소를 알 수 없는 곳에 살고 있으며 AI에 의해 감정을 모두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 직전인 여성 가브리엘을 오가며 펼쳐진다. 가브리엘은 진짜 사랑을 원하지만, 파리에선 대홍수가 발생하고 LA에선 소통 단절로, 미래에선 감정의 말살로 바람을 이루지 못한다. 보넬로 감독은 "이 작품이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고 있지만 모두 동시대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가령 대홍수만 자연재해가 아니고 소통 단절이나 AI의 인간성 말살 역시 자연재와 같은 일이다. 소통 단절은 파리에서도 미래에서도 역시나 똑같이 존재한다. 인간성의 상실 역시 다르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결코 멈추지 않을, 상록수 같은 사랑을 원한다는 게 이 영화의 핵심이겠지요." 그래서 로이 오비슨의 '에버그린'은 이 작품의 주제곡 같은 노래다.
이번 영화엔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고 연기력도 인정 받은 프랑스 배우 레아 세두, 영화 '1917'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영국 배우 조지 매케이가 출연했다. 보넬로 감독은 세두에 대해서 "모든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라며 "세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인데, 영화는 그의 이런 미스테리한 부분을 사랑하는 매체"라고 했다. 보넬로 감독은 매케이를 "완벽한 준비를 해오는 배우"라고 했다. 세두가 직관적이라면, 매케이는 철저한 계획이 인상적이라는 얘기였다. 당초 매케이가 연기한 '루이' 역은 가스파르 울리엘이 맡기로 했었다. 그러나 제작 단계에서 그가 스키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역이 매케이에게 가게 됐다. 보넬로 감독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매케이는 루이를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평했다.
보넬로 감독은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보였다. 당연히 봉준호 감독에 대해 잘 알고, 홍상수 감독 영화 역시 좋아한다고 했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매일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며 그의 다작을 언급했다. 또 "유럽 영화 감독들에게 아주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감독"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랑스 영화계 내에선 한국을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도 했다. 보넬로 감독은 "프랑스 영화계가 매우 좋았을 때가 1950년대다. 모든 면에서 좋았던 그떄를 최근 한국 영화계가 재생해서 재생산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훨씬 새로운 걸 만들어 내고 있다. 프랑스 영화계는 다시 한국의 사례를 따라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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