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에 선 느낌…중국→대만에 복수하고 싶었다" 원태인이 느낀 '태극마크' 책임감 [항저우인터뷰]

김영록 2023. 10. 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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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중국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 복수를 하고 싶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니까."

23세 원태인의 고무된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 중심에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 있다.

원태인은 "일본을 이겼으니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타선이 좋은 팀은 아니지 않나. 방심만 안 하면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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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중국전. 4회 투수 강습 타구를 직접 처리한 원태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중국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 복수를 하고 싶었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니까."

얼굴에 기분좋은 미소가 가득했다. 23세 원태인의 고무된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벼랑끝 마지막 경기를 거듭한 류중일호가 기어코 결승전에 올랐다. 이제 진짜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그 중심에 '푸른피 에이스' 원태인이 있다. 다크호스 중국을 상대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사령탑의 신뢰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우리팀이 벼랑 끝에 서있는 상황에서 날 믿고 임무를 맡겨주셨다. 책임감을 느꼈다."

부담보다는 복수하고픈 마음이 컸다. WBC 중국전 때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하며 교체됐다. 원태인은 "일본을 이겼으니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하지만 타선이 좋은 팀은 아니지 않나. 방심만 안 하면 이긴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중국전. 한국이 중국에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원태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절정의 컨디션에 직구가 최고 152㎞까지 나왔다. 김형준 포수도 자신있게 직구를 요구했다. 원태인은 "아드레날린이 쏟아져나온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초반에 힘으로 가기로 했다. 몇이닝 정한 건 아니었다. 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온힘을 쏟아부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없는 게 가장 만족스럽다. 어린 필승조 친구들을 쉬게 해준 점도 기분좋다. 이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결승전은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4일 휴식 후 등판이었지만, 원태인은 "원래 3일 휴식이었다. 중국이 일본에 이기는 바람에 하루 더 쉬었다"면서 "지금 우리 투수들 전부 이번 대회에 혼을 쏟아붓고 있다. 휴식기간은 상관없다"고 단언했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중국전.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원태인.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6/

도쿄올림픽, WBC에 이은 3번째 국제대회다. 이번만큼은 '마지막'이 좋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하나다.

"무조건 금메달이다. 대만에 설욕하고픈 마음도 크다. 그날 지자마자 우리끼리 '꼭 결승가서 다시 복수하자'고 했다. 기회를 한번 더 받았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오늘처럼 선취점을 따고 분위기를 잘 이어가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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