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NOW] 휠체어 탄 GOAT…이란 올림픽 영웅 궁수의 성공 비결 "행복, 그리고 웃음"

신원철 기자 2023. 10. 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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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탄 패럴림픽 양궁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가 항저우에 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에 출전해 화제가 됐던 이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모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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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신원철 기자] 휠체어에 탄 패럴림픽 양궁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가 항저우에 떴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동시에 출전해 화제가 됐던 이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모두 나선다.

네마티는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푸양 인후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8강에서 중국을 만나 탈락했다. 휠체어를 타고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경쟁하면서도 리커브 혼성, 리커브 여자 개인전까지 3개 종목에 참가한다. 리커브 혼성에서는 4강에 올랐고, 7일에는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 나선다.

네마티는 1985년 태어난 베테랑 궁수다. 그런데 그가 처음 시작한 체육 종목은 양궁이 아니라 태권도였다. 2003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으면서 태권도 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앉아서 할 수 있는 종목인 양궁으로 방향을 틀었다.

▲ 이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
▲ 이란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

이란 체육계에서는 '영웅'이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여자 개인 리커브 금메달, 여자 단체 리커브 동메달로 2개의 메달을 차지했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란 최초의 여자 선수가 바로 네마티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패럴림픽-올림픽에 동시 출전했다. 이번에도 아시안게임과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다.

장애인 대회에서는 전설적인 선수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 이어 2022 도쿄 패럴림픽까지 리커브 여자 개인전 3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패럴림픽-올림픽 동시 출전만으로도 놀라운데, 패럴림픽은 출전 대회마다 정상에 올랐다.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수집했다. 2014년 인천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리커브 혼성전에서도 금메달을 따 통산 3개의 장애인 아시안게임 우승 경력을 자랑한다.

▲ 자흐라 네마티. ⓒ 신원철 기자

이란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홍성칠 감독은 "네마티는 사실 (아시안게임)선발전 성적은 이번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안 좋았다. 그런데 여기 와서는 가장 잘 쏘고 있다. 장애인 아시안게임에도 이어서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마티는 "(비장애인 선수들과의 경쟁)도전은 언제나 매력적인 일이다.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며 "나는 내가 화살을 쏘는 일에만 집중한다. 나이가 많아도, 어떤 상황에 처해있어도 우리는 존재한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늘 행복한 미소를 잃지 않던 그는 "내 성공의 비밀은 행복과 웃음에 있다. 나는 언제나 웃는다"며 또 밝게 웃었다. 네마티는 22일부터 열릴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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