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총 쏘듯 온몸으로 진동…빌딩 맵에선 다리가 '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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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년 어느 날, 홍콩에 나타난 여전사.
그는 가상현실(VR)에서 로봇이 돼 지구를 침공한 에일리언에 맞서 싸운다.
VR 헤드셋과 조이스틱 등을 활용한 단순한 VR 체험장과 달리 이곳은 온몸에 기기를 장착해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마존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스콧 터너는 "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동료들과 방문했다"며 "실제 다른 공간에 들어간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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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샌드박스VR' 체험
조끼·감지기 착용해 게임 생생
30분에 55달러…비싸지만 인기
2088년 어느 날, 홍콩에 나타난 여전사. 그는 가상현실(VR)에서 로봇이 돼 지구를 침공한 에일리언에 맞서 싸운다. 수백m의 빌딩을 오르내리고, 에일리언을 총으로 저격하는 대담함을 보인다. 하지만 그는 현실에선 그저 빈 공간에서 VR 기기를 쓴 평범한 인간이다.
지난 8월 중순께 미국 시애틀 도심에 있는 샌드박스VR을 찾은 기자는 ‘엠버 스카이 2088’ 콘텐츠를 체험했다. 샌드박스VR은 미국 캐나다 유럽 아시아 등에 30개 이상 매장을 연 대표적인 VR 스타트업이다. 현재 10여 개 매장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
VR 헤드셋과 조이스틱 등을 활용한 단순한 VR 체험장과 달리 이곳은 온몸에 기기를 장착해 가상현실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앵글(angle)’이란 닉네임의 직원은 검은색 두꺼운 조끼를 기자에게 입혀주고 팔목과 손목에 감지기를 달아줬다. VR 기기를 끼고 헤드셋을 쓰자 주변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아 어쩐지 무서웠다. 현실세계에서 무슨 얘기가 오가는지 알 수 없었다. 마이크로 연결된 이들과만 소통할 수 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몸은 로봇으로 바뀌었고, 손에 쥐어진 하얀색의 총은 실제 총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에일리언이 다가오면 온몸에 달라붙는 느낌이 나서 소름이 끼쳤다. 빌딩을 오가는 느낌은 완벽에 가까웠다. 빌딩 꼭대기에 올라갈 땐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지만 실제 내가 있는 공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체험이 끝난 뒤 알게 됐다.
샌드박스VR의 시애틀 매장에는 4개의 체험관이 있는데 모두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다. 아마존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스콧 터너는 “VR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동료들과 방문했다”며 “실제 다른 공간에 들어간 것처럼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0여 분 체험에 가격은 55달러(약 7만5000원)다.
이곳에서는 VR이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많은 젊은이가 이 공간을 아끼고 즐기고 있었다. 수익성도 나쁘지 않다. 샌드박스VR은 지난해 인기 콘텐츠인 ‘데드우드 밸리’로 전 세계에서 2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VR 체험 게임을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시애틀=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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