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5000억원 규모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 넘긴다

권정혁 기자 2023. 10. 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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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페이 어플리케이션 화면. 독자제공

신한카드가 2년간 맡아왔던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에서 후순위 사업자로 밀려나게 되었다.

6일 서울시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의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 선정 결과’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에 사업을 맡아왔던 신한카드 컨소시엄은 2순위로 밀려났다. 신한카드 컨소시엄은 신한은행·신한카드·티머니·카카오페이로 구성돼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로, 운영사업자는 상품권 판매금액의 0.77% 이하 발행수수료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내년 상품권 발행규모는 4500억원 이상으로 예정돼있다.

지난 2020년 1월 출시된 서울사랑상품권은 당초 비즈플레이가 상품권 판매대행을 맡고 한국간편결제진흥원(KORFIN)이 서울시 제로페이 결제망을 통해 매장 내 결제 및 구매를 지원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후 2021년 11월 신한카드 컨소시엄이 새로운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올해까지 2년간 운영해왔다.

새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신한카드는 올해 말 서울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을 종료하게 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계좌나 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데, 카드는 그동안 신한카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상품권 판매금액에 따른 수수료 수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가맹점 및 사용자 데이터를 폭 넓게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한카드를 비롯한 기업들은 컨소시엄들을 구성해 사업권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를 맡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유치 및 데이터를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대행점이 관리하는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27만곳, 사용자는 175만명에 달한다.

신한카드는 최근에도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및 결제 플랫폼인 ‘서울페이플러스’ 어플리케이션에 카드간편결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를 비춰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년간 운영을 맡을 새 사업자에 신한카드가 1순위로 여겨졌지만,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이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편리성, 기술 우위성, 유용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비즈플레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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