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전통시장 먹거리·볼거리, 인천 계양에 다 모였다
오는 8일까지 행사 이어져
볼거리, 먹을거리 가득
시장 활성화 유공자 포상도
“매일 이렇게만 사람이 몰리면 더 바랄게 없겠네요.”
6일 인천 계양체육관 앞 야외공연광장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상인 홍모씨는 행사장을 오가는 관람객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부산진시장에서 건어물을 취급한다는 홍씨는 “부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부산진시장도 찾는 손님이 점점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인들도 더 노력할테니 국민들이 전통시장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우수시장박람회는 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사다. 전통시장 관련 최대 규모 행사로 올해 19회 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다시 시장, 내 삶 속의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5일 시작해 오는 8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박람회에는 전국의 우수 전통시장 150여 곳이 참여했다. 계양체육관 야외공연광장에는 전통시장관, 먹거리장터 등 총 120여개 전시·판매부스가 설치돼 볼거리, 먹거리 등 다채로운 전통시장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먹거리를 파는 판매부스들에 관람객이 많이 몰렸다. 청주사창시장의 꿀빵, 강릉 성남시장의 다시마부각, 일산시장의 녹두전, 도마큰시장의 닭발볶음 등 각종 먹거리를 파는 부스들이 줄이어 설치돼 있고 그 앞에는 금방 만든 먹거리를 양손에 든 관람객들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수제 디저트 부스 앞에서 만난 인천 계양구 주민 박모씨(52)는 “맛보기 음식을 많이 줘서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며 “요즘 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전통시장의 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에서는 이영 장관을 비롯해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박덕수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과 전국에서 올라온 시장상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이 열렸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전통시장은 경영력 부족으로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경험많은 상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전통시장도 앉아서 손님 기다리는 시대 지났다”며 “쿠팡,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의 협조를 받아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어린이 전통시장 시장 장보기 체험행사와 대학교 및 군부대 결연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들에게 석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등의 정부포상을 실시하는 포상식이 함께 열렸다. 올해 석탑산업훈장은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이, 산업포장에는 추귀성 전국상인연합회 서울지회장이 선정됐다.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전통시장의 경영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시장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365일·24시간 내내 상인회 사무실을 운영해 시민들과의 소통창구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전통시장의 양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영 장관은 “시장은 이제 더 이상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닌 우리 삶의 라이프 문화공간이 될 것이며 그러한 성공 모델들을 발굴하여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도록 노력하겠다”며 “오늘 박람회가 전통시장 변화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정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에 힘겹게 버티고 계시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해 오는 8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황금녁 동행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고리대출을 저리 정책자금으로 대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근로자와 동일한 실업급여 등의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고용보험료 지원예산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개막식 이후 이 장관은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전국 팔도의 전통시장 우수 상품들을 둘러보고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박람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제19회 2023 전국우수시장박람회 누리집(www.전국우수시장박람회.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천=김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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