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도 아닌데?” 쇼핑백처럼 한 손으로 들고 다니는 PC 나왔다 [HP 이매진 2023]
모니터 접고 펴는 폴더블 노트북까지
HP, 혁신성 가미한 신제품 라인업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HP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팔로 알토(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열린 ‘HP 이매진 2023’ 행사에서 소비자용 PC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우리가 출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업무 수행 방식을 새롭게 구상하는 것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HP는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세계 최초 초고화질(QHD) 이동식 일체형 PC ‘HP 엔비 무브 24’(HP Envy Move 23.8-inch All-in-One PC)를 출시했다. 또 지난달 미국과 영국에서 처음 발표했던 17인치 폴더블 PC ‘HP 스펙터 폴더블’(HP Spectre Foldable PC)의 한국 등 11개 국가 확대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HP가 그동안 일부 국가나 몇몇 사업부에서 ‘HP 이매진’ 이라는 이름을 걸고 진행했던 해당 행사를 전 세계 HP 전 사업부를 대상으로 20개 이상에 달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동시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열린 HP 이매진 2023 현장에는 미국 외에도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국 다국적 언론사가 대거 참여해 HP의 신제품 라인업을 체험하고 회사의 사업 비전을 듣는 자리로 이뤄졌다.
우선 이날 새롭게 공개된 HP 엔비 무브 24는 높은 휴대성과 범용성을 제공하는 이동식 일체형 PC라는 점에서 현장의 주목도가 높았다. 노트북과 한차원 다른 큰 화면을 제시하면서도 이동이 간편하도록 디스플레이 상단면에 손잡이가 부착된 게 눈길을 끌었다.
HP에 따르면 해당 제품에는 13세대 인텔 코어 i5-1335U 프로세서와 8GB의 LPDDR5 Onboard 메모리가 탑재됐다. 또 제품 후면부의 포켓에는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넣을 수 있게 설계돼 액세서리까지 한 번에 휴대할 수 있다. 특히 23.8인치 QHD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최대 4시간까지 무선 사용이 가능한 내장 배터리를 장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HP 엔비 무브 24는 프라이버시 셔터가 장착된 5MP 와이드 비전 카메라와 스크린타임 알림 기능이 포함됐다. 사용자는 이를 사용해 물리적 보안 수준과 사용 시간을 개인의 선호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키보드와 전원선을 제외한 기기의 무게는 4.1kg로 색상은 ‘세라믹 화이트’ 한 가지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알렉스 초(Alex Cho) HP 개인 시스템 부문 대표는 이 제품이 HP PC가 게이밍 전문 PC라는 이미지를 넘어, 좀 더 대중화되고 친숙한 소비자용 PC가 될 것임을 자신했다. 집 안 어디에서든 PC를 들고 다니면서 편하게 업무를 볼 수도 있고, 아이와 부모가 함께 영상을 시청하거나 혼자서 요가 영상을 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등 ‘두 발 달린 PC’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이 PC는 바닥에 내려놓으면 자동으로 발받침 역할을 하는 ‘킥스탠드 핏(Kickstand feet)’이 달려 있어 세워 놓기가 용이했다.
HP코리아 관계자는 “HP 엔비 무브 24의 경우 국내에선 이달 중순 이후부터 만나볼 수 있다”면서 “가격은 150만원 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외 이용이 간편한 노트북이지만 사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을 수도 다시 펼칠 수도 있다. 가령 여러 사람과 실시간 영상 회의를 하면서 동시에 문서 확인과 편집 등이 가능할 정도로 넉넉한 화면을 쓸 수 있고, 반대로 자리가 협소한 공간에선 화면을 줄여 사용할 수 있다.
HP에 따르면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보안, 건강 및 제스처 제어 관련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폴더블 PC로, 고성능 AI 칩을 통해 사용자 맞춤 컴퓨팅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제품을 180도 펼쳤을 때 제품 두께는 8.5mm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17인치 폴더블 PC를 완성해 높은 휴대성까지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이 제품은 12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와 회의 및 협업 솔루션 ’HP 프레즌스 2.0(HP Presence 2.0)‘,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아이폰과 연동되는 ’인텔 유니슨(Intel Unison)‘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도 워크 어웨이 잠금, 자동 화면 밝기 조정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한다.
HP 스펙터 폴더블의 경우 현재 미국 현지에서 약 5000달러(약 670만원대)에 출시됐고, 국내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HP 측은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변화하고 PC 트렌드 또한 빠르게 변모함에 따라 HP는 다각화된 PC 포트폴리오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하이브리드 근무가 뉴노멀로 자리 잡으며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멀티 장소로 거듭나 그 기능이 확장됨에 따라 HP는 소비자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 라인업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환 HP 코리아 대표는 이날 환영 인사에서 “HP는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의 ‘퓨쳐레디(Future Ready)라는 비전 아래,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소비자용 PC 신제품을 포함한 HP의 PC 포트폴리오는 여러 형태의 가구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텔리전트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P는 미국과 국내 간담회에서 모두 지속가능성 사업 현황과 성과를 공개했다. HP는 ‘가장 지속가능하고 공정한 IT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기반으로 자사 제품 및 포장재 생산 시 해양 플라스틱, 재생(PCR) 플라스틱, 재활용 금속 등 친환경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결과 HP는 미국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제도 ‘EPEAT’의 가장 높은 골드 등급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친환경 제품에게 부여하는 ‘에너지 스타’ 인증을 취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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