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실수뒤 13m 보기 퍼트 넣은 이예원, 하이트챔피언십 2R선두 “더블보기 이상 각오했는데…”
이예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둘째날 단독선두로 나섰다.
올시즌 2승을 거고 대상, 상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은 6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G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이날 최고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2타차 공동 7위(1언더파 71타)로 출발한 이예원은 공동 2위 성유진과 김수지(이상 4언더파 140타)에 2타차 선두로 나섰다.
깊고 거친 러프, 딱딱하고 까다로운 그린에서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할 때 이예원은 4, 5, 7, 10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숨에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13, 16번홀에서 타수를 잃어 위기를 맞았으나 17, 18번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하고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하이라이트는 16번홀(파3) 티샷 실수로 큰 타수를 잃을 뻔한 위기를 보기로 막은 뒤 마지막 두 홀을 연속 버디로 장식한 장면이다. 이예원은 16번홀에서 티샷을 왼쪽 카트도로 너머 깊은 러프로 보내는 바람에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다시 티샷을 해야 했다.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이예원은 13m 거리의 긴 보기 퍼트를 넣고 활짝 웃었다.
이어 17번홀(파4)에서 7.5m 버디 퍼트를 넣고 만회한 뒤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핀 1m 옆에 붙이고 버디를 추가했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올해 국내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4월)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8월)에서 2승을 거둔 이예원은 시즌 3승을 첫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기회를 잡았다.
이예원은 경기후 “16번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각오했는데, 긴 퍼트가 잘 들어가 ‘아, 잘 막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이 있는 상태에서 17번홀 중거리 퍼트도 넣고, 18번홀은 더 자신있게 쳤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00m 이내 샷의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버디 기회를 잡고 있는데, 그게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내일도 더 자신있게 치겠다”고 다짐했다.
정슬기가 이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1언더파 143타로 4위를 지켰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이예원, 성유진, 김수지와 정슬기까지 4명 뿐이다.
시즌 2승의 임진희와 김서윤이 이븐파 144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첫날 공동선두(3언더파)로 출발한 김연희와 최은우는 각각 5타, 12타를 잃고 10위(2오버파 146타), 공동 47위(9오버파 153타)로 떨어졌다.
첫날 공동 3위로 출발한 박현경은 5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147타(공동 11위)를 기록했고,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븐파 72타로 선전하고 공동 19위(5오버파 149타)로 3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날 컷통과는 합계 10오버파에서 결정됐다. 지난주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27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한 박주영은 6오버파 150타(공동 25위)를 기록했고 추천선수로 박성현과 박희영은 나란히 8오버파 152타(공동 39위)로 컷을 통과했다.
황유민이 공동 19위(5오버파), 김민별이 공동 39위(8오버파), 방신실이 공동 47위(9오버파)를 기록해 신인 빅3가 나란히 컷을 통과했다. 첫날 8타를 잃고 컷 탈락 위기에 놓였던 시즌 3승의 박지영도 공동 47위(9오버파)로 본선에 올랐다.
여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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