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종목' 양궁, 리커브 남녀 단체전 금메달 싹쓸이…임시현·이우석 2관왕(종합)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양궁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금빛 화살을 날리며, 하루에만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임시현과 최미선, 안산이 팀을 이룬 한국 양궁 여자 리커브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세트 승점 5-3(58-58 56-53 55-56 57-54)으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단 한 번도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7연패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지난 4일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던 임시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여자 개인전에서도 안산과 함께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 임시현이 승리하면 3관왕에 오르며, 안산이 승리하면 또 한 명의 2관왕이 탄생한다.
한국은 이날 8강에서 인도네시아(6-0), 4강에서 인도(6-2)를 연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홈팀 중국이었다.
한국은 1세트 첫 3발에서 28-29로 끌려갔지만, 다음 3발에서 안산과 최미선, 임시현 모두 10점을 쏘며 58-58 동점으로 1세트를 마쳤다.
한국은 1세트 막판의 기세를 2세트에도 이어갔다. 첫 3발까지 28-28로 팽팽히 맞섰지만, 다음 3발에서 중국의 난조를 틈타 56-53으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순항하던 한국은 3세트에서 위기를 맞았다. 첫 3발에서 26점에 그치며 중국에 리드를 내줬다. 최미선과 임시현의 10점으로 분위기를 바꿨지만, 중국도 연달아 10점을 쏘면서 55-56으로 3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4세트에서 최미선과 임시현이 10점을 쏘며 29-28로 앞서 나갔다. 한국의 고득점이 이어지자 중국은 흔들렸고, 한국은 최미선과 임시현이 다시 10점을 기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4세트도 한국이 57-54로 따내며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소식을 전하자, 남자 대표팀도 금메달로 화답했다.
이우석과 오진혁, 김제덕이 팀을 이룬 한국 양궁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인도를 세트 승점 5-1(60-55 57-57 56-55)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13년 만이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의 아쉬움도 해소했다.
또한 이우석은 혼성 단체전에 이어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남자 대표팀은 8강에서 일본을 세트 승점 5-1로, 4강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 승점 6-0으로 격파하며 무난히 결승전에 안착했다.
결승전에서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한국은 1세트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맞추며 60-55로 첫 세트를 따냈다. 한국 선수들의 연이은 10점 퍼레이드에 인도 선수들은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첫 3발에서 28-27로 앞서 나갔다. 인도가 다음 3발을 모두 10점에 맞췄지만, 한국도 이우석과 오진혁의 10점으로 응수하며 57-57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는 한국과 인도가 각각 승점 1점을 가져갔다.
승부처가 된 3세트. 한국은 김제덕과 이우석의 10점으로 첫 3발에서 28-27로 앞서 나갔다. 인도는 55점으로 먼저 3세트를 마쳤지만, 한국은 김제덕과 이우석이 9점을 쏜 뒤 오진혁이 10점 과녁을 적중시키며 56-55로 3세트를 따냈다. 결국 한국이 세트 승점 5-1로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한편 7일에는 양궁 종목 개인전 결승전과 동메달 결정전이 진행된다.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임시현과 안산은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집안 싸움을 벌인다. 리커브 남자 2관왕에 오른 이우석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압둘린 일파트(카자흐스탄)과 격돌한다.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는 소채원과 죠티 벤남(인도)이 금메달을 다툰다. 남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양재원과 주재훈이 격돌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