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자카르타 준우승에 울었던 이우석, 5년 돌고 돌아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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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26·코오롱)이 5년 동안 누구보다 기다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우석과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이우석의 활약은 눈부셨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결승에 진출하고도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던 이우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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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이우석(26·코오롱)이 5년 동안 누구보다 기다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우석과 오진혁(현대제철), 김제덕(예천군청)은 6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전 이우석의 활약은 눈부셨다. 6개의 화살 중 5개를 10점에 꽂았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결승에 진출하고도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던 이우석이다.
당시 두 결승전에서 모두 '한 끗' 차로 져 아쉬움은 더 컸다.
김우진(청주시청)을 상대로 펼친 개인전 결승에서는 4-6으로 졌고, 단체전 결승에서는 대만에 3-5로 패했다.
당시 군인 신분이었던 이우석은 조기 전역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이우석은 개인전 결승 패배 뒤 펑펑 울었다. 단체전 은메달을 따낸 뒤에는 "군대도 나쁘지 않다. 나쁜 곳이 아니다"라며 애써 환하게 웃어 남성 양궁 팬들을 안쓰럽게 만들기도 했다.
이우석은 "2년 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국민 앞에 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 대표 선수를 뽑는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회가 미뤄지면서 도쿄행은 불발됐다.
항저우로 오는 길도 쉽지 않았다. 이 대회 역시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고, 이우석은 두 번이나 국가대표 선발 절차를 통과한 끝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됐다.
누구보다 끈질기게 노력했기에 여러 번 찾아온 불행을 모두 이겨낼 수 있었다.
고교 시절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전 1위를 해 일찍부터 '천재 궁사'로 주목받았지만, 이우석이 가진 진짜 무기는 재능이 아닌 '노력'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 활을 잡은 이우석은 중학생 때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야간 운동을 해왔다.
항저우에 오기 전에는 스스로를 더욱 다그쳤다. 진천선수촌 훈련장에 매일 같이 홀로 남아 개인 운동을 했다고 한다.
올해 '준비된 에이스' 이우석의 상승세는 눈부셨다.
월드컵 3차에서 동메달, 4차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컵 파이널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컵 단체전에서는 2~4차에서 3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몽구배에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우석이 올해 공식 대회에서 쏜 평균 점수는 9.52로 남자 대표팀 4명 중 가장 높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양궁인들은 하나같이 '이우석을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우석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관왕에 올랐다.
은메달 2개에 그쳤던 5년 전의 아쉬움을 우여곡절 끝에, 완벽하게 털어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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