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언론의 무기가 될까, 언론을 향한 무기가 될까... 전 세계 2000명 기자들 열띤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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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 개국 2,100여 명의 언론인이 모인 탐사보도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언론인들은 AI가 '언론의' 무기가 될지, 아니면 '언론을 향한' 무기가 될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생성형 AI '챗GPT'가 세계의 이목을 끈 만큼, GIJC에 참석한 언론인들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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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AI 파도를 피할 수 없다
수면 아래서 벌어지는 일 취재해야"
130여 개국 2,100여 명의 언론인이 모인 탐사보도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올랐다. 세계 언론인들은 AI가 '언론의' 무기가 될지, 아니면 '언론을 향한' 무기가 될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19~22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23 국제 탐사보도 콘퍼런스(Global Investigative Journalism Conference·GIJC)'에 참석했다. GIJC는 각국 탐사보도 언론인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 규모 행사로, 2001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돼 왔다. 최신 탐사보도 기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 언론인들이 네트워크를 쌓는 협업의 장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만큼, 참석자 규모가 주최 측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생성형 AI '챗GPT'가 세계의 이목을 끈 만큼, GIJC에 참석한 언론인들도 AI와 관련된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 미국 비영리 언론지원단체인 퓰리처센터의 마리나 워커 게바라 편집장은 AI와 탐사보도의 관련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는 빠르게 진화하는 강력한 기술이며, 우리의 삶을 좋게 또는 나쁘게 바꾸거나 이미 바꿨다"고 전제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탔고, AI 파도를 피할 수 없다"면서 "(언론인들은) AI를 이해하고, AI를 탐구하고, AI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 기자 가랑스 버크는 'AI: 위험과 약속'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AP통신의 보도 가이드라인인 'AP통신 스타일북'에 AI를 다루는 챕터가 올 8월 새롭게 추가됐다고 소개했다. 해당 챕터에는 언론인이 AI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지침, AI의 잠재적·내재적 위험, AI 관련 전문용어 등이 담겨 있다. 버크는 "(AI와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AI 기술로 누가 이득을 얻고 있으며, 어떤 집단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지 질문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AI가 좋은지, 나쁜지, 수면 아래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통해 구글 검색 결과를 개선하는 방법, 소규모 지역 언론들이 AI를 활용해 취재력을 강화하는 법, AI 알고리즘이 시민 감시 도구로 활용된 사례 관련 보도 등이 다뤄졌다. 아래는 버크 기자가 내놓은 'AI를 취재하는 언론인을 위한 조언'이다.
AI를 취재하는 언론인을 위한 조언
-AI모델 구축과 배포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인지 취재한다.
-기술로 인해 영향을 받는 사람이 누군지에 집중한다.
-관련된 법률과 규정을 조사한다.
-AI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이런 영향이 인종 차별과 관련 있는지 살핀다.
※현장 취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탐사보도 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예테보리=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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