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광탈, 마음 아프지만…블루제이스라서 영광” 1485억원 에이스의 품격, 류현진과 같은 처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블루제이스라서 영광이다.”
케빈 가우스먼(32,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 시즌 31경기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3.16, 185이닝 동안 피안타율 0.233에 WHIP 1.18을 기록했다. 토론토와 5년 1억1000만달러(약 1485억원) 계약을 맺고 2년간 기대치를 충족했다.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3.35, 174⅔이닝 동안 피안타율 0.272 WHIP 1.24를 기록한 작년보다 세부 성적이 좀 더 좋다. 승수만 같을 뿐이다.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1위(237K), 다승 공동 10위, 평균자책점 4위, WHIP 11위, 피안타율 6위다.
작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투표 9위였고, 올해도 득표 및 상위권 진입은 확실하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을 예약한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 독보적 활약을 펼치지 않았다면 진지하게 사이영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퍼포먼스였다.
그런 가우스먼은 아직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다. 4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레이스 1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3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벤치의 교체가 조금 빠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가우스먼의 피홈런 두 방이 1차전 패배로 이어진 건 팩트였다. 5일 2차전서 호세 베리오스가 역시 조기에 교체된 뒤 기쿠치 유세이가 곧바로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실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가우스먼의 교체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로써 가우스먼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4.91이다. 2014년 데뷔 후 10시즌 동안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54의 류현진보다 오히려 가을야구 성적은 좋지 않다. 토론토에서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는 건 류현진과 공통점이다.
류현진도 2020시즌 에이스로 뛰며 맹활약했으나 포스트시즌서는 토론토의 광탈을 막지 못했다. 가우스먼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역시 포스트시즌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단, 아직 토론토와 3년 계약이 남았으니 포스트시즌 첫 승의 기회는 남아있다. 어쨌든 토론토는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허무하게 가을야구를 접었다.
가우스먼은 6일 자신의 X에 성숙된 코멘트를 남겼다. “벌써 토론토 사람들이 그립다. 마음이 아프다. 지난 2년간 가슴이 아팠지만, 여전히 블루제이스가 된 게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이다.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가우스먼의 이 코멘트에 많은 토론토 팬이 몰려들어 격려했다. 이제 류현진은 FA가 돼 토론토를 떠날 게 유력하다. 토론토는 가우스먼을 중심으로 윈-나우를 이어갈 게 유력하다. 류현진이 새로운 팀으로 가면 가우스먼과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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