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1년 기다려도 이車”…지금도 못사서 안달, ‘엄빠차’ 볼보 XC60 [최기성의 허브車]
XC60, 6개월~1년 기다려야
30~40대 기혼자가 주요고객
볼보 XC60을 사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주문하면 6개월은 기본, 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출고 적체가 심각해 웃돈 주고서라도 수입차를 사려고 했던 2021~2022년 상황이 아니다.
현재진행형이다. 출고 대란이 사실상 끝나 계약 즉시 받을 수 있고, 1000만원 넘게 할인해주면서 판매하는 현재, XC60은 여전히 ‘대기만성’ 심정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많다.
‘샤넬 오픈런’ 뺨친 XC60 인기에 힘입어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독일차가 주도하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비독일계 수입차 브랜드들이 꿈꾸던 ‘넘버3’ 타이틀까지 확보했다.
비독일계 브랜드 중 1위를 넘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바로 다음이다.
브랜드별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볼보는 지난 9월 총 1555대를 판매했다.
벤츠(6971대), BMW(6188대) 다음이다. 각각 독일 브랜드인 아우디(1416대)와 폭스바겐(1114대)를 제치고 3위가 됐다.
벤츠는 27.2% 늘었고 BMW는 16.4% 감소했다. 수입차 전체로 보면 5.7% 감소했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볼보는 4위(1만2507대)다. BMW(5만6529대), 벤츠(5만4376대), 아우디(1만4107대) 뒤를 이었다.
1~3위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보다 각각 2~3% 정도 줄었지만 볼보는 늘었다. 3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대수는 1.2% 감소했다.
볼보코리아에 따르면 XC60은 전월대비 248% 증가한 899대가 판매됐다. 국내 출시 이후 월별 최다 판매기록이다. S60(193대), S90(158대), XC90(123대)가 그 다음이다.
XC60은 벤츠 E클래스(3511대)에 이어 2위도 달성했다. BMW 3시리즈(868대), 벤츠 GLE(693대), BMW 5시리즈(503대), BMW X5(477대) 등 인기 수입차종을 모두 제쳤다.
현재 XC60은 계약을 한 뒤 6개월~1년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성별로는 남성이 67%, 여성이 33%다. 결혼 여부를 살펴보면 기혼이 91%로 압도적이다. 30~40대 아빠차·엄마차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
‘안전 대명사’ 볼보가 만든 차답게 ‘자녀의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부모 마음을 알아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사커맘(학교와 스포츠클럽에 등하교 시켜주는 열성적인 엄마) 차로 인기다.
제네시스를 앞세운 현대차그룹과 독일차 브랜드들이 주도권을 차지한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도 공들였다.
볼보코리아는 2015년에는 업계 최장 5년 10만km 워런티 및 메인터넌스, 2016년에는 볼보 개인 전담 서비스(VPS)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평생 부품 보증제도, 2021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전압 배터리 보증 무상 확대 등을 도입했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도 내놨다. 수입차 고질병인 내비게이션 불편을 티맵으로 해결했다.
또 2년 연속 수입차 잔존가치 1위도 기록했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중고차로 팔 때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신차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볼보 XC60도 중고차 가치가 높은 수입차로 여겨진다.
현재 판매되는 XC60은 2년 전부터 대박 조짐이 일었다. 사전계약 2주 만에 2000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인기는 이후에도 계속돼 결국 지난달 벤츠 E클래스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만식 볼보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전무)는 “수입차 판매가 감소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30~40대 소비자들의 신뢰 덕에 볼보코리아는 올해에도 33%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2024년식 모델을 본격 선보이고 물량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그에 걸맞게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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