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항저우 최대의 빅매치··· 인도 vs 파키스탄의 크리켓 결승전이 다가온다
축구도, 야구도 아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대의 빅매치가 열린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 아시안게임 남자 크리켓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6일 준결승에서 각각 방글라데시와 아프가니스탄을 꺾었다.
한국에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팬 인구만 따졌을 때 크리켓은 전 세계에서 축구 다음가는 인기 종목이다. 세계 축구팬이 35억 명, 크리켓팬이 25억 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크리켓 인기가 절대적인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의 인구가 워낙 많다.
아시아에서 축구 한일전 라이벌 관계도 뜨겁지만, 인도와 파키스탄의 크리켓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2019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열린 인도-파키스탄전 시청자 수는 2억7300만 명에 달했다. 두 나라 간 감정이 워낙 험악하다.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각각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양국은 3차례 전쟁을 벌였다. 지금도 분쟁 지역 카슈미르를 두고 서로 으르렁대는 사이다.
종합대회 중 한 종목으로 열리는 아시안게임 크리켓을 크리켓 월드컵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 의미는 작지 않다.
항저우 이전까지 아시안게임 크리켓은 2차례 열렸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다. 세계에서 가장 크리켓 열기가 뜨거운 인도와 파키스탄이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남자 경기 금메달이 없다. 파키스탄이 여자 경기 금메달을 2차례 딴 게 전부다. 인도는 이번 대회 여자 경기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비슷한 시기 열리는 크리켓 월드컵 때문에 참가 자체를 하지 않았거나, 했어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번에는 두 나라 모두 출전을 했다. 지난 5일 인도에서 시작한 크리켓 월드컵 때문에 인도·파키스탄 모두 2진을 냈지만, 이들 역시 자국 스타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은 크리켓 월드컵 맞대결의 전초전이기도 하다.
항저우 대회 크리켓의 열기는 차후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900년 파리 올림픽 때 1차례를 제외하고 크리켓은 올림픽 정식종목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2028 LA 올림픽 혹은 2032 브리즈번 올림픽에서 100여 년 만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림픽 수익성에 늘 관심이 많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입장에서 수 억 시청자가 보장되는 크리켓은 구미가 당기는 대상일 수밖에 없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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