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양궁도 女 이어 金 쐈다… 13년 만에 단체전 정상 탈환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이우석(26·코오롱), 오진혁(42·현대제철), 김제덕(19·예천군청)이 나선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5대1(60-55 57-57 56-55)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단체전에선 선수 3명이 한 세트에 2발씩, 총 6발을 쏜다. 이기는 팀이 세트 스코어 2를 가져가고 비길 경우 1씩 나눠가진다. 4세트까지 치러 세트 스코어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4세트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는 상황이 되면 경기는 3세트에 조기 종료된다.
한국은 앞서 2일 이번 대회 16강에서 북한을 6대0으로 완파했고, 이날 일본과 벌인 8강 한일전에서 5대1 승리했다. 4강서는 인도네시아를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 보냈다.
그리고 결승. 인도를 상대로 1세트 6발 모두 10점에 적중하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펼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날 김제덕, 이우석, 오진혁 순으로 사로에 섰다. 이우석과 김제덕은 10점을 꽂으면 활을 움켜쥔 채 포효했다.
시상식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선수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맏형 오진혁은 “너무 원했던 단체전 금메달이다. 광저우 (대회) 이후 못 땄는데 절치부심해서 경기를 잘 준비했고, 동생들이 너무 잘해줘서 저는 보태기만 했다”며 “동료들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우석은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단체전 금메달이다”며 “다같이 따게 돼 기쁘다. 서로 끝까지 믿고 경기했던 것에 대한 결과물이 금메달로 돌아왔다”고 감격했다. 막내 김제덕은 “형들께 너무 감사하다. (단체전에 못 나선) 김우진 선수도 선수촌 내에서 (저를) 가르쳐주고 관리해줬다. 세 형 덕분이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간절히 원했던 금메달이다. 양궁은 1978 방콕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됐는데, 한국은 1982 뉴델리 대회부터 2010 광저우 대회까지 남자 단체전 8연패를 일궜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14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대만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은 2014·2018 대회, 이우석은 2018 대회 단체전에 나서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금빛 명중’을 선보이며 한을 풀었다.
오진혁은 한국이 이 종목 마지막 금메달을 땄던 2010 광저우 대회에도 출전했다. 그는 “나이를 먹고 딴 메달이나 어렸을 때 딴 메달이 다 소중하다”면서 “지금도 그때랑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모두 감사하고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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