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대기오염 주범?...지구 더워지면 가능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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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나무가 자동차보다 더 많은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주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는 오늘날 이같은 주장의 일부는 과학적으로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선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식물이 방출하는 이소프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나무 개체 수를 줄이지 않는 방법으로 이소프렌에 의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선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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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나무가 자동차보다 더 많은 대기오염을 일으킨다는 주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지는 오늘날 이같은 주장의 일부는 과학적으로 타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연구팀이 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A)’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참나무와 포플러 나무에서 방출되는 화합물인 이소프렌은 온도가 10도 높아질 때 방출량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기온에서 방출되는 이 화합물은 소량일 때는 환경에 유해하지 않지만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짐에 따라 방출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식물이 병충해와 고온에 더 잘 견디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이소프렌은 다섯 개의 탄소 등으로 이뤄진 탄화수소다. 그 자체로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다른 산화물과 반응하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가 반응하면 사람의 신체에 통증을 유발하는 공해인 광화학스모그 현상이 발생한다.
이소프렌은 사람을 포함한 대부분의 생물체에서 합성되는데 특히 광합성이 활발한 식물 조직에서 다량 생성된다. 대표적으로 참나무, 포플러나무, 유칼립투스 그리고 일부 콩과 식물에서 방출된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식물이 배출하는 이소프렌은 연간 약 6억t이다.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탄화수소 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연구팀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이소프렌 방출량이 늘어나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대기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주로 나무에서 방출되는 이소프렌이 대기오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선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면서 식물이 방출하는 이소프렌의 양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나무 개체 수를 줄이지 않는 방법으로 이소프렌에 의한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선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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