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장인 기리는 ‘발베니 60년’, 1병 값이 3억3000만원 [푸드360]
전 세계 71병 출시…국내에는 단 2병 입고돼 전부 팔려
60년 업적 기념하는 ‘헤리티지 전시’ 2주간 진행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60년의 숙성 과정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온 ‘발베니 60년’은 저의 감동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전(前)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그의 60년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출시된 ‘발베니 60년’을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스카치 위스키 업계에 종사하며 발베니 증류소와 함께 성장해온 장인(匠人)이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6일 발베니 60년의 출시를 알렸다. 이 술은 전 세계에 71병만 선보였고, 국내에는 그중 2병이 입고됐다. 발베니에 따르면 론칭 소식 이후 문의가 이어졌던 해당 제품은 3억3000만원에 판매됐다. 국내에서도 2병 모두 팔렸다.
스튜어트는 “발베니 60년은 60년 동안 숙성되면서 오크통에서 너무 많은 위스키가 증발돼 전 세계적으로 71병밖에 병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미정 발베니코리아 앰버서더는 “위스키는 오크통에서 숙성될 때 1년에 2%씩 증발해 30년이 되면 반 이상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며 “숙성 연도 수가 올라갈수록 위스키가 많이 증발해 값도 굉장히 많이 올라가게 된다”고 부연했다.
그만큼 발베니 60년은 발베니 증류소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제품이다. 위스키 원액은 데이비드가 처음 증류소에서 일을 할 때 만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새롭게 증류된 원액은 전통적인 유럽 호그헤드 오크통의 컬렉션에 채워졌다. 이번 싱글 캐스크는 지난 4년 동안 데이비드의 멘토링을 받은 후임인 켈시 맥케크니 몰트 마스터가 직접 선별했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발베니에서 스튜어트의 출발점은 몰트 마스터가 아니었다. 그는 1962년 17세의 나이에 위스키 재고 관리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입사 후 12년 동안 꾸준히 훈련한 스튜어트는 1974년 29세의 나이에 발베니의 다섯 번째 몰트 마스터로 임명됐다.
그가 개발한 ‘캐스크 피니시’는 위스키의 풍미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으로 이어졌고, 전 세계 위스키 제조 과정에 채택될 정도로 영향력을 미쳤다. 이후 최근까지 몰트 마스터로 활동하던 그는 올해 8월 맥케크니에게 발베니 공식 몰트 마스터 자리를 넘겨줬다.
스튜어트의 업적을 기린 헤리티지 전시에 참석한 스튜어트는 발베니와 보낸 지난 60년에 대해 감사함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5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하나의 브랜드를 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100개 이상의 발베니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위스키 업계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스튜어트는 위스키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블렌디드 위스키가 많았다면 20여 년 전부터 싱글몰트 위스키 산업이 많이 발전했다”며 “지금도 스코틀랜드에 많은 증류소가 생겨나고 있어 앞으로 싱글몰트(위스키)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양한 맛과 향이 나는 위스키가 나오고 있다. 위스키마다 캐릭터가 달라 소비자가 각자의 입맛에 맞는 위스키를 찾는다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위스키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발베니가 데이비드와 걸어온 60년의 길은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트리메타에서 7~20일, 약 2주간 진행된다.
3층으로 구성된 전시장에서는 발베니 60년 제품을 포함해 스튜어트의 업적과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이곳에서는 발베니 수집가가 소유한 올드보틀을 포함해 총 90개의 발베니 제품 관람이 가능하다.
발베니 관계자는 “발베니 헤리티지 전시는 1962년부터 현재까지 몰트 마스터 스튜어트의 꾸준한 도전을 통해 혁신을 이뤄낸 발베니의 여정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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