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청문회' 사실상 무산…野 '김행랑 낙마' 공세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행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전날(5일) 김 후보자와 여당의 집단 퇴장으로 중단됐다. 야당이 단독 추진한 6일 청문회도 사실상 무산되면서 김 후보자의 향후 국회 인사청문 절차도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김행랑(김행+줄행랑)'이라고 비판하며 낙마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같은날 청문회를 치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부적격 병기'를 조건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앞서 전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여가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의 보유주식 내역 등 자료제출과 관련해 야당(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여가위원들과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그런 식으로 태도를 유지하려면 사퇴하라"고 지적하자 정경희 간사(국민의힘 의원)를 비롯한 여당 여가위원들은 항의했고 결국 후보자와 여당 여가위원들은 밤 10시 50분께 퇴장했다.
권 위원장과 야당 여가위원들은 청문회 속개(계속)를 단독 의결하고 이날 오전 청문회를 다시 열었으나 후보자와 여당 위원들 모두 출석하지 않아 이날 자정까지 정회 후 후보자와 여당에 복귀를 촉구한 상황이다.
이날 민주당은 청문회 도중 퇴장한 김 후보자를 맹비난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즉각 사퇴해야 맞고 (청문회에서) 짐 싸고 나갔으니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김 후보자의 이름을 따서 김행의 줄행랑, '김행랑'. 행방불명됐다고 '김행방불명'이라는 유행어가 나왔다"고 비꼬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이탈해 사라진 초유의 일"이라며 "의정활동(3선)을 하며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여가위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실하게 임해달라는 당부를 무시하고 청문회를 '엑시트(Exit, 퇴장)'한 김행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강행 무리수를 두는 순간, 국민께서 정부·여당을 심판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희 간사를 비롯한 국민의힘 여가위원들은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오히려 김 후보자를 압박한 권인숙 여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후보자의 소양과 자질 검증에는 뒷전이고, 아니면 말고 식 의혹, 후보자 몰아붙이기로 일관했다"며 "권 위원장과 민주당이 반복하는 폭거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 위법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현재 사전협의된 국정감사 일정을 제외한 어떠한 여가위 일정(청문회 등)도 협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후보자도 국회에 없는 만큼 오늘 개최는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본회의 등을 이유로 협의가 어려운 상황이라 재개할지 말지, 시점은 언젠지 모두 불투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청문회에서 야당 위원들은 김 후보자가 과거 공직자 백지신탁을 위해 시누이에게 위키트리(소셜뉴스) 지분을 매각했다는 의혹('주식파킹')과 김건희 여사의 지원 의혹('김건희 픽업설') 등을 집중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주식파킹 의혹에 '경영이 어려워 (매각이) 불가피했다'는 취지로 답변했으며 김건희 픽업설에는 "언론·정치 경력이 40년인데 어떻게 김 여사가 픽업했다고 하느냐"며 거세게 항변했다.
한편 김행 후보자와 같은날 청문회를 열었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야당의 반대에도 극적으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홍 원내대표를 대신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선출된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이날 여야 문체위 간사 간 합의로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한 유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시절 유 후보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등을 이유로 유 후보자 임명에 반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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