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는 없었다 … 7연패 한국 여자양궁 '25년 아시아최강'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0. 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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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서 중국 5대3으로 꺾어
1998년 이후 연속 金 기록
'막내 에이스' 임시현 맹활약
8발 중 6발 10점에 명중시켜
최미선도 4세트 두 발 10점

◆ 항저우 아시안게임 ◆

6일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안산, 최미선, 임시현(왼쪽부터)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중의 '자유(加油)' 응원 소리도, 상대 팀의 압박에도 한국 여자 궁사 3인방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거침없이 10점을 쐈고, 주눅 든 상대는 막판 힘을 잃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아시안게임 단체전 7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임시현·안산·최미선으로 구성된 한국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점수 5대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7연패란 금자탑을 쌓았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25년간, 7개 대회에서 한 번도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 8강에서 인도네시아를 6대0, 4강에서 인도를 6대2로 누르고 홈팀 중국과 결승에서 만났다. 이미 과거 올림픽,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자주 맞붙었던 중국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오전부터 찾은 중국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도, 바람이 부는 다소 서늘한 날씨도 한국이 넘어야 할 벽이었다.

결승에서 한국은 안산-최미선-임시현 순으로 사대에 나섰다. 가장 대담했던 건 '막내 에이스' 임시현이었다. 맨 마지막에 승부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역할을 해 부담이 컸을 법했다. 그러나 임시현은 1~4세트 모두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히며 저력을 과시했고 최미선도 운명의 4세트에서 10점 두 발을 쏘며 우승을 이끌었다.

3명이 함께 이룬 단체전 금메달. 선수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앞서 이우석과 나선 혼성 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은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인데 금메달 2개를 땄다. 언니들과 호흡을 잘 맞춰 만족스럽고 기분 좋다"며 "마지막에 쏴서 정말 긴장을 많이 했는데 앞에 언니들이 잘했기에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산은 "잘 이끌어준 미선 언니와 마지막 3번을 맡은 임시현에게 고맙다"고 했고, 최미선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7년 만에 나온 종합대회이고, 아시안게임은 처음이다. 단체전 금메달을 따 매우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금메달을 딴 한국 여자 양궁은 경쟁국들의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단체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해 위기론이 불거졌다. 최근 중국, 대만뿐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수준이 급상승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력을 가다듬고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7연패를 함께 이룬 언니들과 3년 뒤 아시안게임에서 8연패를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단체전 우승으로 한국 양궁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 걸린 여자부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7일 개인전 결승에서 임시현과 안산이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안산은 "부담감을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했고, 임시현도 "언니와 같은 생각이다. 경기를 즐기고 싶다"고 화답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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