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야’ 판빙빙 “이주영 섭외하려 손 편지 써…연애편지 쓰는 기분”

서다은 2023. 10.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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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배우 판빙빙(42) 영화 '녹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주영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손편지를 썼다고 고백했다.

'녹야'는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수동적으로 살아가다던 진샤(판빙빙 분)이 초록 머리를 한 20대 여자(이주영 분)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로, 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다.

 판빙빙은 한 감독이 '초록머리' 역을 이주영에게 제안했다는 말을 듣고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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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주영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영화 '녹야'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중국 배우 판빙빙(42) 영화 ‘녹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주영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손편지를 썼다고 고백했다.

‘녹야’는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수동적으로 살아가다던 진샤(판빙빙 분)이 초록 머리를 한 20대 여자(이주영 분)을 만나면서 변화하는 이야기로, 두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호흡이 중요한 영화다.

판빙빙은 5일 해운대구 KNN 시어터에서 열린 한슈아이 감독의 영화 ‘녹야’ 기자 간담회에서 그동안의 연기와는 다소 동떨어진 ‘진샤’ 역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조금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주제와 시나리오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고 밝혔다.

한슈아이 감독 영화 야구소녀에서의 이주영을 눈여겨 보고 그를 캐스팅하게 됐다고 한다. 판빙빙은 한 감독이 ‘초록머리’ 역을 이주영에게 제안했다는 말을 듣고 ‘꼭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편지를 써서 보냈다.

손편지를 쓴 일에 대해 그는 “마치 연애편지를 쓰는 기분이었다”며 ”편지를 쓰던 밤에 우리가 정말로 그녀를 좋아한다는 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했다”며 웃었다.

이어 “이주영은 귀여운 이미지이지만 내면에 진정성 있어서 영화에 불꽃을 일으키는 중요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꼭 데려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받은 이주영은 “그 편지를 보고 마음이 동했다”며 “‘연기 활동을 하면서 이런 편지를, 그것도 빙빙 언니한테 받게 된다니' 하고 생각했다”고 감격스러웠던 심정을 전했다.

촬영 당시 두 사람은 국적과 언어, 문화, 성격 등 모든 게 다른 상황에서도 빠르게 가까워졌다고.

이주영은 “판빙빙 언니가 초록머리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었다“며 “배우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것들이 있을 때 가까워진다. (판빙빙과) 유대감 같은 게 형성됐다”고 했다.

‘녹야’는 이날 오후를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영화제에서 상영된되며, 추후 국내에서도 개봉할 예정이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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