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콘텐츠 던진 국민연금…3분기 어떤 주식 담았나 보니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3분기 IT·부품·콘텐츠주들의 지분율은 줄이고 중국 리오프닝·화장품의 지분율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큰 손인 국민연금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콘텐츠·건설 덜어낸 국민연금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4~5일 3분기(7~9월) 투자비중을 조정한 117개 종목에 대한 지분율 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87개, 코스닥시장에서 30개 종목이다.
국민연금은 IT·부품주들에서 지분율을 다수 줄였다. LG전자는 지난 7월31일 기존 대비 비중을 1%포인트 덜어내 7.47%로 낮췄다. LG이노텍 지분율은 지난달 12일 기존 대비 1%포인트 줄어든 10.48%로 내렸다. PI첨단소재(-1.07%포인트), 한미반도체(-10.9%포인트), 하나마이크론(-1.02%포인트), 해성디에스(-0.02%포인트) 등도 비중을 축소했다.
LG전자·LG이노텍은 가전과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면서 비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AI 반도체 수혜로 주가가 단기간 상승했던 한미반도체, 하나마이크론 등은 일부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IT 소매 매출 증감률이 8월 소폭 개선됐지만 아직 개선세가 확실하다고 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물량 중 일부가 4분기로 이월돼 3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낮을 것”이라고 했다.
콘텐츠·방송 관련 종목들도 국민연금이 다수 덜어낸 업종이었다. 콘텐트리중앙은 6.54%에서 4.52%로 비중을 축소했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SBS도 각각 –1.08%포인트씩 지분율을 줄였다. 건설주 역시 덜어냈다. DL이앤씨는 지분율을 10.82%에서 9.78%로 줄였고, DL도 기존 대비 비중을 2.12%포인트 줄였다.
국민연금이 3분기 가장 지분율을 많이 낮춘 종목은 SK렌터카였다. 지난달 13일 기존 8.45%에서 0.6%로 낮춰 보유 지분을 대부분 덜어냈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의 지분을 인수해 내년 상장폐지를 하기로 결정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두산도 지난달 19일 기존 11.7%에서 7.4%로 비중을 크게 낮췄다. 두산로보틱스 상장을 앞두고 모회사인 두산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분기 국민연금發 수급 기대 줄여야"
국민연금이 3분기 주로 담은 종목으로는 중국 관련 리오프닝주들이 꼽혔다. 호텔신라의 비중은 9.42%에서 12.93%까지 3.52%포인트 늘렸고, CJ올리브영의 모 회사인 CJ도 7.70%에서 11.01%까지 약 3.31%포인트 확대했다.
화장품주 역시 마찬가지로 국민연금이 비중을 확대한 업종이었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지분율은 기존 대비 각각 1.05%포인트, 2.06%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콜마(1.02%포인트), 코스메카코리아(3.42%포인트), 클리오(2.12%포인트) 등도 국민연금이 추가로 사들인 종목이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단체 관광이 이어지면 호텔신라의 실적 개선 폭과 가시성은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남은 4분기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상반기에 비하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이 정한 2023년 자산군별 목표 비중에서 국내 주식의 목표치는 15.9%다. 7월말 기준 이미 14.9%를 채우고 있어 남은 추가 매수 여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목표 비중에 따라 움직이므로 만약 현재 국내주식 비중이 15.9%보다 더 많다면 오히려 주식을 팔 수도 있다"며 "4분기 증시에서 연기금이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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