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덮친 VAR 후폭풍…잉글랜드 국대 감독 소신 발언 "팬들 불만 여전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VAR 반대 의견 표시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때아닌 VAR(비디오 보조 심판) 논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1일(이하 한국 시각) 2023-2024 EPL 7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나온 판정 때문이다. 치명적인 오심으로 밝혀진 가운데,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소신 발언을 해 또 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5일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14일 호주와 친선전, 18일 이탈리아와 유로 2024 예선전을 치를 선수들을 공개했다. 간판골잡이 해리 케인을 비롯한 26명을 잉글랜드 대표팀에 포함했다. 최근 불거진 EPL VAR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VAR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비쳤다.
먼저 VAR이 도입되면서 축구에 대한 판정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었으나 잘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는 어렸을 때 항상 심판의 결정이 최종 판단이라고 생각했다"며 "VAR에 대해 동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VAR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 VAR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짚었다.
이어 VAR 제도가 팬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뜻도 비쳤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축구팬들은 펍에 가서 심판 판정에 대해 불평하곤 했다. VAR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불평은 계속되고 있다"며 "VAR 제도로 우리가 무엇을 해결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VAR 시스템 도입 후에도 팬들이 원하는 정확한 판정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지적한 셈이다.
1일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리버풀 경기에서 최악의 'VAR 오심'이 터져나왔다. 0의 행진이 이어진 전반 34분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가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곧바로 VAR 체크가 진행됐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리플레이 장면을 보면, 살라가 패스하는 시점에 디아스는 토트넘의 두 번째 최종수비수 뒤에 있었다.
VAR 논란 후 토트넘이 전반 36분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전반전 추가시간에 리버풀 공격수 코디 학포가 동점골을 터뜨렸으나 후반전 추가 시간에 리버풀 수비수 요엘 마티프의 자책골이 나왔다. 결국 토트넘은 2-1 승전고를 울렸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강하게 반발하며 재경기까지 요구하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는 '중대한 실수다'고 발표하며 오심을 인정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위, 아래), 클롭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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