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긴장했다”던 ‘마지막 사수’… 10-10-10-10 쏜 임시현의 ‘강심장 본능’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0.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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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G 女 단체전 金
혼성전 이어 대회 2관왕
1~4세트 마지막 발 ‘올텐’
팀 분위기 이끈 ‘막내 에이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여자 양궁대표팀 임시현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김지한 기자
대담했다. 그리고 자신있게 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의 ‘막내 에이스’ 임시현이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에 큰 역할을 하고 언니들과 활짝 웃었다.

임시현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최미선, 안산과 함께 호흡을 맞춰 중국을 세트 점수 5대3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4일 혼성 단체전에서 이우석과 금메달을 따고서 이번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혼성 단체전 직후 “시상대에 한번 오르니까 또 오르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이틀 만에 또다시 이뤄졌다.

특히 결승에서 임시현의 플레이가 큰 주목을 받았다. 임시현은 안산-최미선 두 언니에 이어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주자 역할을 했다. 첫 아시안게임에 부담이 클 법 했다. 그런데 임시현은 매우 자신있게 플레이했다. 경기를 치른 1~4세트에서 모두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맞혔다. 이 덕분에 2세트를 가져오고, 4세트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었다. ‘강심장 막내’의 활약에 두 언니도 함께 힘을 보탰다. 최미선도 4세트 1·2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아 중국의 기세를 꺾었다.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임시현(왼쪽)이 안산과 주먹을 맞부딪히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시현은 올해 한국 여자 양궁에 혜성처럼 등장한 ‘막내 에이스’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국가대표를 뽑는 평가전에서 안산, 강채영, 최미선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라 개인 첫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는 2차 월드컵과 3차 월드컵에서 연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따면서 국제 대회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단번에 ‘막내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혼성전과 단체전 금메달로 기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임시현은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인데 금메달 2개를 땄다. 언니들과 호흡을 잘 맞춰 만족스럽고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사수로 나선데 따른 부담이 없었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에 언니들이 잘 했기에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다. 내가 쏠 수 있었던 것도 언니들이 잘 했기 때문”이라며 ‘두 언니’ 최미선, 안산에 공을 들렸다.

임시현이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화살을 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금메달로 한국 여자 양궁의 단체전 7연패를 함께 한 멤버가 된 임시현은 “7연패를 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언니들하고 이렇게 7연패해서 기쁘다. 다음에 8연패를 도전한다면 이 언니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이미 다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은 7일 개인전에서 안산과 결승 대결을 펼쳐 3관왕을 노린다. 그는 “첫 아시안게임에 금메달 2개를 땄다. 결승전을 즐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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