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첫 홈런에 3안타로 살아난 강백호 "이기는 홈런 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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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껌을 질겅질겅 씹다가 혼나고,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세리머니에 심취했다가 큰 비판을 받은 뒤 강백호(kt wiz)는 국제 대회에 큰 부담을 느꼈다.
한국 대표팀이 고대하던 강백호의 첫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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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팀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껌을 질겅질겅 씹다가 혼나고,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진 줄도 모르고 세리머니에 심취했다가 큰 비판을 받은 뒤 강백호(kt wiz)는 국제 대회에 큰 부담을 느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멘털 문제로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도 고전한 그를 대표 선수로 뽑아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마지막까지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만 25세 이하,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류중일 감독은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타자가 없다 보니 강백호를 꼭 데리고 가고 싶어 했다. 류중일호에 강백호는 우여곡절 끝에 승선했다.
그러나 중요한 일전으로 꼽은 조별리그 대만과의 경기에서 강백호는 무안타로 기대를 밑돌았다. 결국 4번을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주고 6번 타순으로 내려갔다.
강백호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류 감독의 배려에 강백호가 맹타로 응답했다.
강백호는 6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중국과 벌인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치고 1타점에 2득점을 올리며 팀의 8-1 완승에 힘을 보탰다.
2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나가 김주원의 우월 선제 2점 홈런 때 득점한 강백호는 3-0으로 앞선 3회 중국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왕샹의 빠른 볼을 퍼 올려 대형 우월 솔로포를 쐈다.
한국 대표팀이 고대하던 강백호의 첫 홈런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고, 어디까지 날아가느냐가 시선을 잡았다.
불꽃타로 한국을 결승에 올린 강백호는 경기 후 "내일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와 좋은 기분으로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간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는데 결과를 내준 동료들이 내 부담을 덜어줘 고맙게 생각한다"던 강백호는 "내일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초반 선취점이 중요하다. 1, 2회부터 집중하는 경기를 해야 하고, 점수를 뽑으면 우리 투수들이 잘 막아줄 것"이라며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첫 홈런을 친 소감을 묻자 "홈런 쳐서 좋은 것도 있지만, 오늘 경기가 중요했고, 더욱 중요한 내일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나아진 것에 만족한다"며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는 영향력을 끼쳐 기쁘다"고 답했다.
이어 "그간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으로 항상 부담을 느꼈다"며 "이번 대회만큼은 팬들의 기대만큼 더욱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늘 한 경기 한 경기가 어려운데, 정말 중요한 내일 결승전에서 잘하든 못하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면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강백호는 "대만 투수들이 좋지만, 우리 선수들의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선취점이 승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해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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