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빅테크 투톱이 어쩌다가… AI 신규 서비스에도 시들한 네이버·카카오 주가

전준범 기자 2023. 10.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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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4만2050원으로 올해 2월 연중 최고가인 71300원보다 41.02% 낮은 상태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10.79%, 14.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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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공개에도 주가 부진
네이버 주가 20만원 아래로
카카오는 연중 최저가 기록
방통위·금감원 조사 악재까지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카카오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8월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공개에도 주가가 부진하다. 하반기 생성형 AI 공개를 앞둔 카카오 역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 기대감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그래픽=편집부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NAVER) 주가는 19만900원으로 7월 26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 주가는 4만2050원으로 올해 2월 연중 최고가인 71300원보다 41.02% 낮은 상태다.카카오는 전날 4만850원을 찍으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각각 10.79%, 14.27%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하락률인 5.97%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네이버는 올해 8월 24일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서비스 공개 당일 주가가 6%대 급등했지만, 다음 날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하이퍼클로바X의 오류 문제와 이용 대기 시간 장기화 등이 사용자에게 실망감을 안기면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네이버를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네이버는 뉴스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의도적으로 조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고(高)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이 회사가 성장주에 속한다는 점도 주가에 악재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할인율이 높아지고 기업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88%대를 기록했다.

그래픽=편집부

카카오는 연말에 생성형 AI ‘코GPT 2.0′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시장 기대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카카오도 성장주여서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받는다. 또 오너 리스크도 지니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실적 부진도 갈 길 바쁜 카카오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711억원, 11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2%, 33.7% 줄어든 수치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줄어든 1471억원으로 예측된다. 경기 둔화와 함께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주가 반등이 당분간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매출 증가분이 올 하반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 실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 기반 광고 신규 매출은 내년부터 본격화되고, 성장세는 2025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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