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 고물가까지...韓 서민들 허리 '휘청' 휘발유값 무슨 일?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6일 (금요일)
■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앵커(이하 이승훈) :한 주간의 주요 경제 이슈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조 프로의 경제 백블 오늘도 YTN 조태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조 기자님 안녕하세요?
◆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네 안녕하세요. 조태현입니다.
◇ 이승훈 : 예 반갑습니다. 이번 주에 가장 많이 언급된 경제 이슈 보니까 미국의 국채금리 얘기가 정말 많더라고요. 지금 미국의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요?
◆ 조태현: 맞습니다. 미국의 국채가 뭔지부터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미국 국채는 말 그대로 미국 연방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방정부도 채권을 발행하긴 하는데요. 국채라고 부르는 것은 재무부 채권을 말하고요. 그러니까 정부가 돈을 빌린 뒤에 언제까지 이자를 쳐서 갚겠다고 약속한 증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산으로써의 특징을 말씀을 드리자면요. 위험이 사실상 없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올해 초에 미국 실리콘밸리 뱅크 사태 이런 게 있으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있긴 하지만 어찌 됐든 기본적으로는 무위험 자산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러면 왜 무위험자산이냐 미국은 북한과는 다른 나라입니다. 북한이 채권을 발행하면 그 빚을 갚을 거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는 없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미국은 달라요. 미국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그러면 전 세계 경제가 금이고 뭐고 아무 의미도 없는 대혼란기일 가능성이 클 겁니다. 그래서 무위험자산으로 봅니다. 이 국채에는 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사실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요. 큼직큼직하게는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 정도로 볼 수가 있고요. 가장 대표적인 거는 10년 만기 채권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최근에 대폭 상승했거든요. 이거는 또 약간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라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요. 채권이라는 것은 만기에 받을 금액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기 금액은 똑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채권 금리 그러니까 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지금 가격은 낮아졌다는 걸 뜻합니다. 그러니까 채권은 수익률이랑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시면 좀 편할 것 같은데요. 이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뒤부터 꽤 높은 수준을 기록해 왔습니다. 지난해 초에만 해도 한 1%대였는데요. 이후에 빠르게 상승하면서 4%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3%대 후반에서 안정이 되나 싶었는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그러니까 FOMC 회의 이후에 다시 빠르게 상승을 했고요. 지난 3일이 가장 높았는데요. 그때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81%까지 올랐습니다. 이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2007년 8월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이거든요. 16년 만에 최고치였고요.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이 거의 발작적으로 반응을 했고요. 이게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아주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4일에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수요일이다 해서 대혼란에 빠졌던 그런 가장 큰 배경을 꼽자면 바로 미국의 국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 지금 하신 말씀 좀 정리해 보면요. 그러면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다라고 예를 들면 금리가 오르는 게 좋은 겁니까 내리는 게 좋은 겁니까?
◆ 조태현: 만기까지 가지고 있을 투자자라면은 금리가 수익률이 올라가는 게 좋겠죠. 그런데 수익률이 오르면 가격이 떨어지니까요. 자산 가격 가치를 생각했을 때는 지금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건 자산 가격 가치 자체는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실리콘밸리 뱅크 같은 경우가 장기 국채를 많이 그쪽에 투자를 많이 한 그런 은행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안전자산 쪽에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이게 미국의 연준이 기준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리면서 수익률이 올라가니까 자산 가격이 계속 절하가 되는 그런 효과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문제가 생길 거다 그러면서 뱅크런 사태로 이어졌던 그런 문제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는 약간 좀 복잡할 수 있다, 좀 상반된 개념일 수 있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승훈 : 그렇군요. 그렇다면 미국 국채금리 왜 오르는 거죠 지금?
◆ 조태현: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그리고 경제 상황 이 두 가지 정도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다라고 크게는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일단은 기준금리라는 거는 단기 금리를 뜻하니까요. 단기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요. 중기채 이상 정도부터는 시장에서 경제 상황 같은 걸 고려해서 정해진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은 좀 이상한 상황이기는 해요. 경제학계에서도 이전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이상 현상이 잇따라 벌어진다 이렇게 평가할 정도거든요. 일단은 이번에 국채 금리가 오른 거에는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의 연준을 보면 기준금리를 높일 때는 천천히 올리다가 낮춰야 할 때는 빠르게 낮추는 모습들을 여러 차례 보여왔거든요. 이게 학습 효과가 있어서 사람들이 곧 연준이 빠르게 금리를 낮추 시작할 것으로 기대를 많이 해왔는데 연준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물가가 조금씩 둔화하니까 연준이 곧 동결을 하고 조만간 인하에 나서지 않겠냐 이런 기대감이 상당히 컸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이 그랬고요. 그런데 지난달에 FOMC를 보니까 그게 아닌 거예요. 지금까지 해석했던 거랑 다르게 고금리가 더 길게 어쩌면 더 강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겁니다. 거기에다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너무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기준금리를 이렇게 미국이 빠르게 높였다면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는 지금쯤은 경제에 부정적인 모습들이 나타나는 게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는 거예요. 미국 물가의 가장 큰 골칫거리라면 역시 고용인데 이 부분도 둔화는 하고 있지만 여전히 뜨겁습니다. 이번 국채금리 급등에 영향을 미친 것 중의 하나가 8월에 나온 JOLTs 보고서라는 게 있어요. 이게 미국 노동부가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인데요. 8월에 민간 기업의 구인 건수가 961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보다 7.7% 늘면서 시장 전망치를 대폭 웃돌았거든요. 물론 이후에 나온 ADP 민간고용이 부진했고요. 결국 비농업고용보고서를 봐야지 추세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겠지만 예상보다는 고용시장이 계속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다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배경이 있겠지만 이건 넘어가기로 하고요. 이렇게 고용이 탄탄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물가 역시 고공행진을 오래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든지 올리지 않더라도 예상보다 더 오래 고금리를 이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채 금리가 이렇게 반응을 한 거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수급적인 문제도 있는데요. 이거는 심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긴 합니다. 미국이 부채율도 높였고요. 최근에는 45일짜리 예산안도 통과를 했다 이런 소식 접해보셨을 거예요. 그러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국채를 찍어낼 가능성이 커진 셈입니다.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서 국채 가격이 하락을 하고요. 또 큰손인 중국 역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이 국채를 누가 다 사줄 거냐 이런 의문도 시장에는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미국 쪽에서도 지금 채권 가격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아직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서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모두 다 맞물리면서 국채금리가 올랐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승훈 : 결국 우리의 가장 큰 관심, 조금 전에 잠깐 언급하셨지만 국내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그런 말씀도 하셨는데 우리 경제 전반에 이번에 이런 미국의 채권 금리 급등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어떤 걱정들 하고 있습니까?
◆ 조태현: 일단은 금융시장 자체는 상당히 반응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였죠. 연준이 고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요. 또 그리고 국채가 무위험 자산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쪽에 금액이 내려가니까 큰 손들의 자금이 국채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증시는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급등을 했고요. 국내 채권금리도 많이 올랐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국내 채권금리가 올랐으니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대출금리 상승이라고 볼 수 있죠.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채권금리가 다 오르는데 이거는 금융회사로서는 조달금리 그러니까 원가의 상승을 뜻합니다. 결국에는 대출금리가 오르는 셈이에요. 거기다 최근에 은행권의 수신 경쟁도 다시 좀 불이 붙는 분위기거든요. 그러면 예금금리가 오르는데 이것도 역시 대출 원가를 높이는 요소가 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대출금리가 오르면 가계가 힘들겠죠. 빚을 갚느라 소비를 못하게 되니까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그런데 가계대출 금리만 오르냐 기업 대출 금리도 당연히 오르게 됩니다. 기업 역시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고요. 이거를 못 버티는 기업도 생겨날 수 있고 버텨낼 수 있는 기업도 돈을 빌려서 하는 투자 같은 거는 꺼리게 되겠죠. 이것 역시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근데 사실 지금은 문제가 금리만이 아니에요. 지난달에 소비자 물가지수가 어제 발표가 됐는데요. 1년 전보다 3.7% 올랐습니다. 진정되나 싶었던 고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결정적인 이유는 유가입니다. 최근에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다. 이런 소식 많이 보셨을 텐데
◇ 이승훈 : 기름값 좀 올랐더라고요.
◆ 조태현: 예 많이 올랐습니다. 저도 차로 출퇴근을 하는데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물가가 또 골칫거리가 된 거예요. 그러니까 고금리 있고 고유가가 있고요. 이 유가에 대해서 잠깐 말씀을 드리면요 간밤에 유가가 조금 많이 하락을 했는데 높은 유가 자체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공급이 문제가 되는데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중심으로 해서 산유국들의 감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서 유가를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고요.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랑 전쟁을 할 때 자금이 필요하니까 팔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은 자원밖에 없으니까 고유가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 이승훈 : 그런 이유가 있군요.
◆ 조태현: 그런 문제들이 있고요. 수요는 중국 경제 부진 같은 걸로 나빠지네 마네 평가가 엇갈리는데 일단은 공급 문제가 있어서 고유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고환율까지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렇다 보니까 국내 경제는 내부적인 문제보다는 대외 변수에 상당히 많이 휘둘리고 있다라고 평가를 해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런 불확실성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이승훈 : 말씀 들어보니까 정말 걱정 많이 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태현: 네 고맙습니다.
◇ 이승훈 : 지금까지 YTN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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