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용꼬리 간질이기' 실험…"폭발없이 노후 핵무기 성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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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노후 핵무기의 성능 확인을 위해 실제 폭발은 없는 지하 핵실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후 핵무기의 유지·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 실험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에 네바다 사막으로 주요 설비를 옮기길 시작할 예정이다.
이 실험은 미국의 노후 핵무기가 설계한 대로 실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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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에너지 전자빔 발사기 등 첨단 장비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이 노후 핵무기의 성능 확인을 위해 실제 폭발은 없는 지하 핵실험을 추진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후 핵무기의 유지·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 실험을 준비하기 위해 내년에 네바다 사막으로 주요 설비를 옮기길 시작할 예정이다.
냉전 시대에는 실제 핵실험으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만 해도 뉴멕시코와 네바다주 사막에서는 핵폭발로 생긴 버섯구름이 하늘 위로 높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국방연구기관들의 전문가들은 1992년 지하 핵실험이 금지된 이후 기존 핵탄두들이 제 성능을 발휘할지 물리적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에너지부 관리들은 차선책으로 현재의 성능 수준을 확인할 기술들을 하나로 묶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 사업비 18억달러(약 2조4천억원) 규모의 '전갈자리 프로젝트'를 통해 이르면 2027년에는 이론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컴퓨터 모델링을 뛰어넘어 핵무기 폭발 마지막 단계의 상황, 즉 성능을 실제 핵폭발 없이 더욱 자세히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이를 '용의 꼬리 간지럽히기'라고 부른다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미 산디아국립연구소의 연구책임자 존 커스터는 전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실험이 핵분열 연쇄 반응을 지속시키는 단계보다는 아래에 있지만 그 단계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핵분열 연쇄 반응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계속되면 핵폭발로 이어진다.
이 실험은 미국의 노후 핵무기가 설계한 대로 실제 작동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폭발 없는 지하 핵실험에 사용될 가장 복잡한 장비인 고에너지 전자빔 발사기의 조립 작업은 뉴멕시코에 있는 산디아국립연구소 근로자들에 의해 시작됐다. 축구장 길이의 이 장비는 네바다 사막에 있는 네바다국가안보부지(NNSS)의 304m 지하에 설치된다.
이 장비와 플루토늄, 금속 표적, 슈퍼컴퓨터 등이 종합적으로 활용된다.
연구 책임자 커스터는 "차고에 30~50년 된 차를 갖고 있는데 어느 날 키를 돌릴 때 시동이 걸릴지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느냐"며 노후 핵무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실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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