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박 지킴이'가 들려주는 박물관 이야기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3. 10. 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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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쉬고, 간직하다 이현주 지음, 아트레이크 펴냄 1만8000원

'국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기자들에게 묻는다면 아마 이 사람일 것이다. '국박'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때가 되면 늘 바뀌는 관장이 아니라 30여 년간 '홍보전문경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 사람, 바로 이현주다.

1990년 국박에 입사해 33년째 홍보 전문가로 활약하는 그가 박물관 곳곳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흔적을 담아 '보고, 쉬고, 간직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박물관 지킴이'로 할 얘기는 많겠지만 표지부터가 많이 비워낸 모습이다.

첫 장을 펼치니 2년 전 박물관 2층에 생긴 '사유의 방'이 눈에 들어온다. 박물관 대표 유물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한 공간이다. 박물관이라는 곳이 시각적 정보를 주는 곳에서 사유의 공간이자 힐링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리라.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재를 응시하고, 미래의 방향성을 탐색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깊은 시선이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박물관이 천의 얼굴을 가진 공간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꼬마 아이들에게는 영상을 보며 춤을 추는 신나는 공간이자 젊은 세대에겐 다양한 공연도 즐기는 역동적 공간으로, 중년들에게는 계절 따라 피는 매화와 백일홍도 감상할 수 있는 환상적 공간으로 말이다.

[이향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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