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위풍당당’ 황제주였는데…목표가 반토막 난 LG생활건강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0.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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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제공 = LG생활건강]
국내 증시에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가 모조리 사라졌다. 이 가운데 한때 황제주로 불리던 LG생활건강을 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는 점차 더 낮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50만원도 채 미치는 못하는 목표가까지 나오면서 왕년 황제주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중국서 ‘휘청’…멀어지는 ‘황제주’
6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9500원(2.19%) 내린 4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간을 넓혀 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1.14%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72만2000원이었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이 발목을 잡으면서 지난 6월 주가는 50만원 선에서 밀려났다. 지난 8월 중국 문이 열리면서 화장품주들을 향한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반등하는 듯 했던 주가는 생각보다 약했던 대중 수요에 되려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 21일 45만원 선마저 지켜내지 못했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현재 42만원까지 낮아졌다.

5년 전인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LG생활건강은 롯데칠성, 태광산업에 이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황제주로 꼽혔다. 지난 2021년에는 장중 178만4000원까지 오르면서 황제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던 과거가 무색하게 주가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올해 말까지 영업이익 감소 추세 전망”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LG생활건강의 주가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3분기에도 큰 반전 없는 부진한 실적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Fn가이드 기준 LG생활건강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5.99% 감소한 1597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한 15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는데 그쳤다. 중국 내수 부진으로 고가 화장품을 찾는 중국 도매상이 줄어들면서 중국 내 매출에 좀처럼 온기가 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 지역에서도 뚜렷한 성장세가 포착되지 않으면서 황제주 타이틀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사라진 상황이다.

이날 삼성증권에서는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하향한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뾰족한 턴어라운드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2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낮춰잡았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및 데일리 뷰티 부문이 중국 소비자에 어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일본, 미국에서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구조조정에 시작하면서 올해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는 영업이익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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